[인천AG]멀리뛰기 銀 김덕현 '세단뛰기 金으로 아쉬움 푼다'
[인천AG]멀리뛰기 銀 김덕현 '세단뛰기 金으로 아쉬움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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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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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약 종목의 간판 스타 김덕현(29·광주시청)이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 수확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김덕현은 30일 인천 서구 연희동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5차 시기에 7m90을 뛰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덕현은 내심 2관왕을 노렸다. 4년 전에도 2관왕에 도전했다가 좌절됐기 때문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 기대를 받았던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 8m11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멀리뛰기에서 당한 다리 부상 여파로 세단뛰기에서 5위에 그쳐 2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2관왕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은메달이기는 하지만 김덕현에게는 적잖은 의미가 담긴 것이다.

2000년 멀리뛰기에 입문해 2002년 도약 종목 국내 정상에 올라선 김덕현은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단뛰기 결승에 진출,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선수로 이름을 남긴 것을 시작으로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세단뛰기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김덕현이 자신을 넘어설 때마다 한국기록이 다시 써졌다. 김덕현이 남자 멀리뛰기 한국기록을 세운 2008년 10월 전국체전부터 는 그가 걷는 길이 한국 멀리뛰기의 역사였다.

김덕현은 2009년 6월 전국선수권대회 세단뛰기에서 17m10을 뛰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고, 한 달 뒤에는 멀리뛰기에서 8m20을 기록해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 그는 굵직한 대회에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 여파로 2관왕이 불발된 김덕현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부상 불운을 겪었다.

당시 남자 멀리뛰기에서 결승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한 김덕현은 세단뛰기 예선에서 왼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같은날 오후 열린 멀리뛰기 결승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김덕현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준비로 부상을 완전히 치료하지 못해 부진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것은 부활의 의미가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

비록 금메달이 아니지만 은메달은 김덕현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멀리뛰기보다는 세 차례 점프하는 세단뛰기가 발목에 무리가 덜 간다. 세단뛰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했던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세단뛰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김덕현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세단뛰기는 10월2일 오후6시4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덕현은 "은메달을 땄지만 목표한 것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2관왕을 놓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날씨가 쌀쌀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며 "은메달이 아쉽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6차시기에서 '막판 뒤집기'를 한 김덕현은 "메달도 못 딸 것 같은 상황이어서 화가 나 6차 시기에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웃어 보였다.

세단뛰기에 대한 각오를 묻자 김덕현은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은데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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