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적합한 에너지원 ‘풍력·원전’
우리나라에 적합한 에너지원 ‘풍력·원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9.0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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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뮬러 버클리대 교수,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서 제언
윤상직 장관, 에너지신산업 확장차원서 제도혁신 의지 피력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 과학자문단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리처드 뮬러(Richard Muller) 미국 버클리대학교 교수가 우리나라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풍력발전과 원전을 손꼽는 등 기후변화시대에 대비한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에 대한 제언을 쏟아냈다.

뮬러 교수는 지난 4일 한국전력공사(서울 강남구 소재) 대강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고 국내외 전문가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 기조발표자로 나서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뮬러 교수는 우리나라의 여건을 감안할 때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에너지절약을 비롯해 풍력발전과 원전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절약은 가장 청정하고 값싼 에너지라고 정의한 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고려할 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그는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신산업은 에너지안보와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핵심수단이라고 언급한 뒤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객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뮬러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전원 중 풍력발전이 태양광발전에 비해 경제성이 높고 빠른 속도의 기술발전 등의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론자들의 반대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또 그는 현실적인 에너지원으로 지목한 원전에 대해 발전연료비용과 운영비용이 낮은 에너지원이라고 정의한 뒤 독일과 일본 등의 원전정책의 포기는 세계원전시장 주도권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뮬러 교수는 전기자동차 관련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췄다. 현재 전기자동차는 수 백회 충전 후 리튬이온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등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고 화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환경개선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발표에 나선 뮬러 교수는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Physics for the Future President)’과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강의(Energy for the Future President)’ 등의 저서로 스타 과학자 반열에 올랐고, 지난 2010년부터 ‘버클리 지구(Berkeley Earth)’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산업을 비용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미래시장을 선도할 신산업이란 관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4일 한국전력공사(서울 강남구 소재) 대강당에서 ‘에너지의 미래, 혁신과 창조의 날개를 달다’란 주제로 한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또 다른 기조발표자로 나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윤 장관은 에너지수요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저평가된 전기요금 등으로 인해 전력의 의존도가 높은 반면 송·변전설비 등에 대한 국민수용성이 저하되는 등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뒤 핵심 정책과제로 정보통신기반의 수요관리·분산전원 활성화를 비롯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혁신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수요관리와 분산전원 활성화 정책이 새로운 산업의 성장여건과 시장형성의 디딤돌을 마련했고 시동은 걸렸다”면서 “사업화를 가속화시킬 혁신인프라 구축속도가 시장의 변화요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갈 길이 바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에너지신산업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큰 유망분야인 만큼 고삐를 더 단단히 죄어 당장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즉시 이행하고 필요시 업계·관계기관과 어느 때고 만나서 제도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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