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적 망신 피하려면 조직위원장 전문가 앉혀야
<사설>국제적 망신 피하려면 조직위원장 전문가 앉혀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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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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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마다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를 대구가 유치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다. 유치전에 힘쓴 각계 인사들과 숨은 공신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3년 WEC총회에는 100여개국에서 정부와 기업, 학계 등 에너지전문가 5000명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에서는 얼마 전 WEC총회 유치로 파급되는 경제적 이득이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만하면 웬만한 유조선 한척을 수주한 것과 비슷한 돈이다.

이 같은 컨벤션 효과로만 따지면 3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8일간 진행되는 람사르 총회의 2배에 달하며, 매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비슷한 경제적 이득이다.

세계 최첨단 에너지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연구보고서와 논문이 발표되고, 전문 학술대회가 다양하게 열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로써는 관련 산업의 발전 동력 또한 움켜 쥔 셈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를 뒤로한 채 이제는 성공적인 행사 준비에 범국가적인 총력전이 치러져야 할 때다.

지난해 11월 로마에서 열린 WEC총회에는 사소한 시빗거리가 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턱 없이 높은 숙박비용과 총회 발표자로 또는 연사로 참여한 사람들의 가족에게까지 별도로 참가비용을 받아 원성을 샀다는 후문이다.

로마도 다년간 철저하게 준비해 왔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부문에서 오점을 남긴 것이다.

우리나라가 WEC총회 조직위원회를 조속히 발족시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저 위원장 선출이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가 힘겹게 얻어낸 성과물을 성공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이 분야의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는 얘기가 곳곳서 들려오고 있다.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치러본 경험 있는 인재, 그리고 세계 에너지 거장들과 두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그런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필에 굵직한 경력만 하나 더 새겨 넣으려는 낙하산은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정부와 대구시, WEC한국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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