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탄소에 울고 웃는 사람들
<특별기고>탄소에 울고 웃는 사람들
  • 신병철 객원 기자
  • kksbch@naver.com
  • 승인 2008.11.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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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모 업체의 배출권 판매를 대행한 적이 있다. 의뢰 업체의 매도 결정에 따라 최적의 해외 바이어를 발굴해 높은 가격에 판매 성공 후 모두는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매도 후 가격이 계속 올라가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 무서운 강도의 금융대란이 전 세계를 강타한 후로는 탄소배출권가격이 계속적인 하락세를 타고 있다.

기쁨과 슬픔이 반복되는 인간지사, 새옹지마의 교훈을 마음에 되새겨야 할 것 같다.


불과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24유로에 육박하던 EUA 가격은 11월11일 기준 17.92유로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 Secondary CER OTC(장외거래)가격은 15유로 초중반대에 형성되어 있다. 날씨와 연료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출권가격이지만 요즈음 가장 큰 가격변수는 아무래도 경기변동이다. 그나마 배출권은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주식보다 하락폭이 작다.


최근, 전 세계 탄소배출권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의 DNA는 Floor price를 조력발전 8유로, 풍력 12유로로 각각 0.5유로로 낮췄다. 배출권시장 하락장에 대한 중국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조치이므로 앞으로의 가격추이를 예상하는데 참고로 삼아볼 만하다.


Citi Group은 EU-ETS 할당배출권 가격이 12유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2년까지는 개도국에서 저가배출권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가격을 하락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전을 거쳐 2012년에는 25유로, 2015년에는 30유로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Phase III에서 목표할당량이 강화되며 증가된 수요가 가격상승을 불러온다는 논리이다.


전 세계 4500개 점포에 12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프랑스 은행 소제(Societe Generale)는 EUA 가격이 2008년 15유로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배출권 수요감소가 가격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2009년 1분기에 21유로까지 회복하다가 2분기 이후에는 25.5유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까지 매년 150~200만 톤의 배출권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인트카 본사에서는 몇 몇 트레이더들의 말을 인용해 지속적인 배출권 수요로 인해 현 하락장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의 가격이 바닥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 풍력발전에서 나오는 CER를 13유로선에서 구매코자 하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상승 예상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소제와 Citi Group 모두 2012년 이후의 배출권 장세를 상승세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 정치적 합의, 획기적인 배출권 감축기술의 발명 등 갖가지 변수들도 분명 존재한다. “추운 겨울이 3년만 지속돼도 배출권시장이 무너진다”는 농담도 일각에 오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파생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가격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해지해 놓는 것도 바람직한 배출권관리방법이다.

더불어, 더욱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에코아이나 그린폴라리스 등 배출권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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