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동반성장 '글로벌에 답이 있다'
남동발전, 동반성장 '글로벌에 답이 있다'
  • 박해성 기자
  • pgnkorea@gmail.com
  • 승인 2014.07.21 03: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 동반성장 추진 로드맵…글로벌전문 기업 50개 육성
허엽 사장, 글로벌 특히 강조…‘G-TOPS’를 통해 수출 700만불 달성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허엽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지난 5월 중순, 서울에 있는 협력중소기업 가운데 하나인 ㈜일성(대표 지영배)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 시장에서 강점이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지난 1984년 일성종합기계로 출발한 일성은 ‘진공강자흡식펌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화제를 모은 특수펌프 제작 전문기업이다.

허엽 사장의 질문에 지효근 일성 전무는 “저희는 중소기업이어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가 두려웠고 불안했다. 하지만 저희가 낮은 코스트를 기반으로 기존 제품과 다른 기술과 품질로 승부해보니 충분히 가능성도 있었고, 또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남동발전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지탑스로부터도 굉장히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효근 일성 전무의 답변이 끝나자 허엽 사장은 “특수펌프의 경우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결국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것 같아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왜 글로벌 시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허엽 사장은 “70~80년대는 웬만한 기자재를 다 수입해서 썼지만 지금은 전력산업 수준도 세계적으로 올라섰는데 거기에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며 “그동안 닦아온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를 공략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협력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우리가 지탑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수출을 지원하고도 있지만, 협력중소기업에게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작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협력 중소기업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그러면서 “(협력중소기업을)방문할 때마다, 세계 시장을 노크 할 수 있도록 당부 드렸다”며 “좁은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해외시장이라는)보다 넓은 시각으로 (협력중소기업 대표들이)바라다 봤으면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남동발전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벌여 왔을까?

▶발전설비 중핵기업 육성=남동발전은 지난 2008년부터 7년간 20여개의 발전설비 중핵기업을 발굴 및 육성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우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맟춤형 지원을 통해 독자적으로 해외 수출이 가능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방침아래 남동발전은 지난 2008년부터 협력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에 매진해 매년 3~4개 기업을 집중 발굴, 육성한 결과 2014년 7월 현재 20여개의 글로벌강소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총 1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BNF테크놀로지, 포미트, 엠엔디, 찬성에너지, 에네스코, KLES, 터보링크, 동서산업, 지오네트, 제이텍, 두온시스템, 아이스기술, 고려ENG, 진영TBX, 에너토크, 한성더스트킹, 성일터빈, 네오피스, 동우옵트론 등이 바로 발전설비 중핵기업들이다.

▶중소기업 수출전문회사 G-Tops=남동발전은 대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통한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가장 먼저 협력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수출전문회사 ‘G-TOPS(Global Trade of Power System)’를 협력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한 바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지탑스는 그동안 국내 80여개 협력중소기업과 대리점계약을 체결하고, 100여개 제품에 대한 해외 영업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미국 올랜도 파워젠전시회를 비롯, 하노이 환경에너지산업 전시회, 하노버박람회, 유럽 및 아시아 파워젠 전시회 등 20여 차례에 걸쳐 협력중소기업 150여개를 이끌고 참가해 약 9,000만불의 상담효과를 거둔바 있다”고 소개했다. 지탑스(대표 김초)는 특히 올 4월에는 회사 창립 2년 만에 나이지리아 액빈발전소에 600만불 규모의 발전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공기업의 협업우수사례로 대한민국 전력산업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수출전문인력 중소기업 채용 지원=남동발전은 협력중소기업의 수출촉진과 지원을 위해 KOTRA와 해외 동반진출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근무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충소기업에 채용 지원하는 “인력지원사업”을 통해 4개 기업에 인력을 채용,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및 판로개척과 수출촉진에 매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우수제품 상설전시관 무료 제공=남동발전 관계자는 “협력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우수제품에 대한 시장 및 판로개척과 수출촉진을 위해 남동발전이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사례가 있다”며 “바로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관”이라고 강조한다. 남동발전은 지난 2012년 수도권에 인접한 영흥화력본부에 중소기업 상설전시관을 개관, 30개 중소기업의 제품 60여점을 전시하고,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바이어 등과 연계해 제품 홍보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경남 진주로 본사 사옥을 이전함과 동시에 본관 1층 로비에 중소기업 제품 상설전시관을 설치해 15개 기업의 기계, 전기 및 제어 분야 우수제품 30여종을 전시하고 있다.

▶연구개발 실증센터로 상용화 앞장=남동발전은 발전설비에 적용할 신제품 개발 R&D 과제를 수행하는 중소기업에게 Track Record 확보를 통한 대내외 경쟁력 제고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지난 2011년 6월부터 영동화력에 R&D실증센터를 개설한 바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 R&D 실증센터는 발전설비에 적용할 신제품 연구개발 협력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연구시설과 실증 비용을 제공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Track Record를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개발제품과 기술 상용화를 통한 제품판로 확보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고 강조한다.

▶경영서포터즈 지원, One Point 자문=남동발전은 지난 4월 협력중소기업 One-Stop 지원을 위한 각계의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및 변리사 등 분야별 전문가 풀로 구성된 ‘경영서포터즈’ 발대식을 갖고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영서포터즈는 협력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 Pool을 구축, One Point 자문과 컨설팅 지원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협력중소기업의 시장경쟁력을 강화를 목적으로 운용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경영서포터즈는 경영자문 분야를 비롯해 법률 특허분야, 재무 세무분야, 인사노무 분야, 품질 안전분야 등 5개 분야에 분야별 전문가 14명을 위촉”했다며 “금년에 약3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기술인력 채용 지원, 기술력제고 및 일자리 창출=주목할 만한 한 가지는 남동발전은 첨단장비의 운영 및 정비관련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공군 또는 해군 전역 전문 인력을 활용해 중소기업 채용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제고하고, 공군과 해군 전역 인력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1년도 해군을 시작으로 2012년도에는 공군까지 확대했다. 현재 포미트 등 8개 기업에 총 12명을 채용 지원해 3년간 급여의 50%를 지원해 오고 있다. 남동발전은 올해도 이 채용 지원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산업혁신운동3.0 적극 동참=남동발전은 오는 2017년까지 2-3-4차 협력기업 130개를 발굴, 총 24억원을 투입해 생산성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지난 5월 산업혁신운동3.0 중간보고회를 열고, 혁신활동 및 설비개선 지원을 통해 협력회사의 생산성 향상 80%, 원가절감 46%, 납기단축 49% 개선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한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고려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신우중공업 등은 재고관리 및 불량률 개선, 프로세스 관리체계 구축 등 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남동발전은 산업혁신운동3.0 사업을 1차 협력회사에서 2-3-4차 협력회사로 넓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적극 기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에 답이 있다=그렇다. 한국남동발전(주)(사장 허엽)의 동반성장 핵심 키워드는 바로 ‘글로벌’에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 2012까지는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도입단계로서 글로벌 전문기업 12개를 육성 발굴한 바 있다. 남동발전은 올 연초 ‘2023 동반성장 Jump-up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동반성장 비전 구현을 위한 ‘동반성장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10대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남동발전의 동반성장 로드맵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는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정착단계로 원천기술 확보 및 공유, 첨단기술 융복합 R&D추진, 중소기업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G-TOPS 설립을 통한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활발한 추진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는 양적 및 질적인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확산단계로서 해외 발전 사업의 본격 추진과 고부가가치 기술 공유 및 확대 등으로 2023년까지 글로벌 전문기업 50개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망 중소기업 150개사를 발굴 육성하고, G-TOPS를 통해 수출 700만불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