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주유소업계,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기자의눈>주유소업계,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 박설란 기자
  • orchid@energytimes.kr
  • 승인 2008.11.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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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마트 주유소 정책과 앞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정유사 공급가 공개 정책을 놓고 주유소업계가 이윤을 따져 대처하는 모습에 눈살 찌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트 주유소에 대한 주유소업계의 입장은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것. 그 이유로 전국에 1만2000개 가량의 주유소가 이미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점을 내세웠다. 또 포화상태인 이 시장에 ℓ당 100원을 인하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점도 불만이다.

그 일환으로 주유소협회는 회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마트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키로 한 정유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마트 주유소 시공 부지에서 궐기대회를 갖는 등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정유사 공급공개 검토를 놓고 주유소 업계는 쌍수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겉으론 주유소가 일일 제품가격을 공개하는 상황에서 정유사도 공개하는 것이 공평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결국 공급가 공개로 가격경쟁이 일어날 경우 주유소업계에 이득이 돌아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시장 원리에 따라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을 공개하는 나라는 그 어느 곳에도 없다. 가격 공개가 진행되면 가격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품의 질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 두 정책을 놓고 주유소 업계는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사업자로써 이해손실을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의 이익만 따져 움직이는 모습은 자칫 잘못하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주유소업계는 소비자와 직접 관련된 사업 중 하나다. 좀 더 현명하고 성숙한 방법으로 정부 대책에 대응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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