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디스플레이 접고 에너지 역량 집중키로
삼성SDI, 디스플레이 접고 에너지 역량 집중키로
  • 온라인뉴스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4.07.02 0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제일모직과 공식 합병한 삼성SDI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철수, 44년 만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삼성SDI는 이날 전자공시를 통해 "PDP 패널 및 모듈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철수는 PDP TV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삼성SDI는 오는 11월30일부터 PDP 사업을 중단한다. 영업정지금액은 1조5605억원 규모로 최근 매출(5조164억원) 대비 31.1%를 차지한다.

삼성SDI는 1970년 설립돼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01년에는 PDP 생산 1라인 가동으로 PDP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2003년 11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PDP 부문에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의 등장으로 PDP 패널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삼성SDI는 PDP 사업부문에서 만년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삼성SDI는 전반적인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13년만에 PDP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하고,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에서 소재·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 사업 종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4분기 국내 및 해외 PDP 건구축물과 기계설비에 대한 자산감액을 실시해 사업종료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했고,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이 신장하고 있어 PDP 사업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 부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기존 PDP 사업장 근무 인력을 에너지솔루션 부문으로 재배치 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보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PDP 사업 철수에 따라 삼성SDI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역량과 자원을 소재 및 에너지 사업에 집중 투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배터리사업을 확장, 삼성의 대표 신수종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과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이라는 양사의 전문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돼 원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제일모직의 소재기술을 활용해 배터리사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태양광 분야에서도 태양전지용 전극소재와 ESS를 활용해 소재·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쳐 2020년 매출 29조원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