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에너지관리공단, 단순한 분위기 전환이 아니길
<기자의눈>에너지관리공단, 단순한 분위기 전환이 아니길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10.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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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 부임한 이태용 이사장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세계적인 전문기관 육성”을 이념으로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다.

본사의 조직은 전면 재편됐다. 경영전략본부가 에너지기후대책본부로, 수요관리본부와 사업지원본부의 일부 기능이 통합돼 에너지관리본부로 바뀌고 저탄소에너지기반본부와 지역에너지본부가 새로 생겨났다. 12개 지사도 8개 지역센터로 광역화 됐다.

하위 부서로 신설된 기후변화전략실과 탄소시장실은 이 이사장이 품은 비전을 꼭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곳이다.

이 이사장은 취임 당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에관공의 과거를 벗겨내고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여느 기관장들이 의례 하는 얘기로 가볍게 듣고 넘겼지만 이번 조직 개편은 ‘초지일관’이었다.

사장 취임 후 곧바로 80%의 인사이동을 실시한 모 공기업과는 사뭇 다르다. 조직은 그대로 둔 채 사람들 자리만 바꿔 앉힌 이 공기업은 새로운 부서장들이 업무 파악 하느라 한동안은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제가 이 자리에 온지 얼마 안되서…”라는 말이 연신 터질 법도 하다.

에관공의 이번 인사도 어찌 보면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경계는 분명히 존재 한다. 에관공은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춘 조직력 극대화를 끌어내기 위함이고, 앞선 공기업은 단순한 분위기 전환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는 에관공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이태용 이사장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관공은R&D부문이 이관되면서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기후변화대응이라는 세계적인 이슈로 돌파구를 찾은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 “너무 급격히 변하면 일부 부정적인 영향들도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이사장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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