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기능성 플라스틱 필름 제조기술’ 中企 이전
원자력연구원, ‘기능성 플라스틱 필름 제조기술’ 中企 이전
  • 박재구 기자
  • pgnkorea@gmail.com
  • 승인 2014.06.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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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빔을 활용한 플라스틱 필름 표면처리 기술이 중소기업에 이전돼 첨단 식의약품 포장재 및 IT 소재개발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이하 원자력연구원)은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이재상 박사팀이 개발한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을 (주)씨이에스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정액기술료 1.7억원에 매출액의 4%를 경상기술료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은 원자력연구원이 자체개발한 이온가속기를 이용해 수십 keV(킬로전자볼트)로 가속한 질소나 아르곤 이온 등을 플라스틱 필름에 충돌시켜 표면 미세구조 변화를 유도, 수분 또는 산소 등의 투과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수분 혹은 산소 접촉에 의한 식의약품의 변질을 방지해 보존기간을 현격히 향상시킬 수 있는 포장재 개발과 생산에 직접 활용할 수 있으며, 차세대 휘어지는 플렉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 기판의 유력한 후보소재인 플라스틱 필름의 봉지막기술의 애로점인 수분투과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지막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의 발광물질인 유기화합물이 수분이나 산소와 접촉해 반응하게 되면 발광특성이 현격히 저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유기화합물과 수분이나 산소와의 접촉을 방지키 위한 기술이다. 플라스틱 필름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의 유력한 기판 후보 물질이나 수분투과도가 10-4g/m2/day이하로 감소시켜야 하는 기술적인 애로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을 이전받은 (주)씨이에스는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을 활용해 식품 및 의약품 포장재의 소재 개발 및 생산에 적용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포장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원자력연구원의 기술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기판의 핵심기술인 봉지막기술 개발을 추진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식의약품 분야의 플라스틱 기반 포장재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94조원(국내 약 20조원)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5%이다. 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판용 고분자 필름의 2013년도 세계시장 규모는 약 4,900억원(국내 2,000억원)이며 향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중소·중견산업체가 전통적 제조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첨단 신소재의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을 체계화하고 확대해 산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지속적 성장을 유도해 세계시장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부터 운영에 착수한 원자력연구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경주시 소재)는 경주시의 지원으로 건축 중인 빔이용연구동을 2014년도 하반기에 완공해 2015년부터 산업체R&D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을 체계화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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