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영혼 달래는 ‘추모음악회’ 고리원전서 열려
세월호 희생자 영혼 달래는 ‘추모음악회’ 고리원전서 열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5.29 23: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의 수습이 끝나지 않고 국민들의 놀란 가슴이 채 아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지역으로부터 대한민국 동쪽 끝에서 이들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는 선율이 울려 퍼졌다.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는 진도 여객선 참사로 한차례 연기했던 ‘고리본부와 함께하는 수요음악회’를 안타깝게 삶을 마감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추모음악회 형식으로 기획한데 이어 28일 고리원전의 사택인 한빛아파트 체육관에서 발전소 지역주민을 비롯해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이들의 영혼을 달랬다.

이날 추모음악회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함께 지휘자 홍성택 씨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미처 꽃 피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 음악을 바칩니다”란 말과 함께 시작됐다.

준비된 무대에 선 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에드바르트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연주했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했다고 한다. 

한 관객은 “짙은 어둠이 깔린 창밖으로 국민들의 눈물 같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고 아쉬움과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네오필하모니오케스트라는 오페라 ‘카르멘’을 비롯해 영화 ‘러브스토리’ ‘캐리비안의 해적’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OST,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된 ‘아리랑 환상곡’ 등을 연주했다. 또 테너 이승우와 소프라노 윤선기는 솔로와 2중창을 선보였다.

소프라노 윤선기 씨의 요한 스트라우스 ‘친애하는 후작님’이란 독주를 들은 한 여중생은 “노래 부르는 분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고 이렇게 가까이서 듣는 것도 처음이라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짧은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작곡가 최성환 씨의 ‘아리랑’이 연주되면서 많은 박수를 쏟아졌다. 이 곡은 한민족의 아픔과 고통, 환희를 희로애락으로 섬세한 선율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고리원자력본부는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을 테마로 매달 넷째 주 수요일 수요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