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원자로 1만3320km 뱃길 따라 UAE 안착
토종 원자로 1만3320km 뱃길 따라 UAE 안착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5.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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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기념식 UAE 현지서 열려
본격적인 원전핵심설비 설치…국제시장에서 첫 선 보여
수출원전 1호이자 아랍에미리트의 첫 번째 원전인 바라카(Barakah)원전 1호기에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용 원자로가 공식적으로 국제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원전건설공정 중 주요원전설비의 본격적인 설치를 의미하는 바라카원전 1호기에 대한 원자로 설치기념식이 20일(현지시각) 현지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Mansour Bin Zayed Al Nahyan) 아랍에미리트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바라카원전 1호기에 설치될 APR1400용 원자로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원자로로 신고리원전 3·4호기와 신울진원전 1호기에 이어 전체적으로 네 번째이며, 해외에서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자로는 핵분열반응을 일으켜 열을 발생시키는 원전의 핵심설비로 바라카원전 1호기에 설치될 원자로는 높이 14.8미터, 안지름 4.6미터, 두께 0.3미터, 총 중량 533톤으로 제작됐다. 특히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이상이 없도록 설계됐다. 또 최소 60년간 고온·고압·고방사능을 견디는 원전의 심장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설치된 원자로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제작됐으며, 3월 17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전용부두를 떠나 1만3320km에 달하는 뱃길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항 미나자이드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바지선으로 선적돼 48시간 동안 320km를 이동한 뒤 지난달 30일 원전건설현장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해적이 출몰할 우려 등에 대비해 해적 출몰지역을 우회하고 청해부대 구조요청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종 대비책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바라카원전 1호기 건설현장에서 건설현황을 브리핑 받은 뒤 공사 관계자와 근로자를 격려했고 원자로에 부착된 서명판에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2014. 5. 20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는 등 양국 동반자 관계의 상징인 원전협력의 성공적 완수에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바라카원전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12월 한전이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초대형 플랜트사업으로 한국형원전인 APR1400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바라카지역에 총 4기를 건설하는 것.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0.4%에 달하는 종합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건물공사가 계획보다 1개월가량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한전과 시공회사 등을 포함해 1900명가량의 국내 인력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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