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력 4·5호기 대체 발전소 건설
서울화력 4·5호기 대체 발전소 건설
  • 김진철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3.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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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안정적 전력공급 VS 한강 르네상스 일궈내야

▲ 서울화력 4·5호기 대체 발전소 건설에 대한 심포시엄이 지난 20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열렸다. 사진은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오는 2012년 수명이 완료되는 서울화력 4·5호기를 대체할 발전소 건설을 놓고 발전사업자인 중부발전과 지역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주)는 '서울화력 4·5호기 계속운전이냐' '서울복합화력발전소(이하 서울복합화력) 건설이냐'를 놓고 고심하던 끝에 지하 32m 지점에 100만kW급 대형 복합화력을 건설하고 지상에 서울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 서울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서울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서울화력 부지를 매입해 문화창작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대선 공약이 있듯이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그 동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고, 안전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없는 가운데 사업추진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어필한다.

현재 가동되는 서울복합 5·6호기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폐지가 되더라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으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것에는 양쪽이 합의점에 거의 도달했다. 그럼 쟁점은 무엇인가. '서울복합화력 1·2호기를 지하에 건설하느냐' '완전히 이전하느냐'다.

이 쟁점을 놓고 지난 20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양측 대표로 나선 중부발전 건설처 이학순 처장과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김성보 과장의 주장을 각각 들어본다.


"전력계통 기여도가 큰 발전소"
한국중부발전(주) 건설처 이학순 처장

▲ 중부발전 건설처 이학순 처장
"서울 북부지역의 전력수요 증가와 지역 간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 등을 고려한다면 서울복합화력 1·2호기는 반드시 건설돼야 합니다."

한국중부발전(주) 건설처 이학순 처장은 현재 가동되는 서울화력 4·5호기를 대체할 대안으로 서울복합화력 1·2호기를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에 공원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처장은 "수도권으로 향하는 345kV와 765kV 송전선로 고장발생 시 광역정전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고 전압보상 등 전력계통 안정화 면에서 기여도가 큰 발전소 중 하나”라며 “한강 이북 수도권지역에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서울복합화력 등 발전설비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발전소 건설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역주민들이 염려하는 발전소 안정성에 대해 이 처장은 LNG의 경우 프로판 가스과 비교해 볼 때 공기 중 확산이 잘 되고 발화점이 높아 발전연료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천장구조를 자연 배기가 가능토록 하고 강제통풍장치를 설치하는 동시에 가스누출탐지기·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환기설비 등을 설치할 경우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지하에 지어질 서울복합화력은 서울 북부지역의 전력계통 불안정 해소와 비상 전력공급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에 8개, 일본 동경에 2개, 독일 베를린에 3개 등 국제적인 대도시에도 대용량 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부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이 처장은 "발전소 대체 부지 확보가 늦어질 경우 기존의 서울화력 4·5호기 수명연장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준공이 지연될 경우 서울지역의 전력수급 불안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처장은 서울복합화력 1·2호기 건설로 인근지역주민들에게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다며 현재 여의도와 반포, 마포 등 6만 세대에 지역난방을 지속 공급할 필요가 있고, 이 발전소가 준공될 경우 마포와 인근지역에 7만 세대에 추가로 열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서 검토돼야"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김성보 과장


▲ 마포구청 김성보 과장
"21세기는 제조업이 아닌 문화와 관광, 디자인예술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서울화력의 완전한 이전은 불가피합니다."

김성보 마포구청 도시계획과장은 서울복합화력 이전 프로젝트에 대해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전소 폐지와 이전 문제가 논의돼야 하고 의제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김 과장은 "21세기 지식경제시대는 제조업이 아닌 문화와 관광 디자인예술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조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서울화력 부지는 홍대문화권에 포함돼 합정·상수역세권과 한강변에 연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대체 불가능한 입지특성을 갖고 있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이 부지 활용에 대해 김 과장은 서해와 한강이 만나는 대운하 국책사업과 연계해 서울을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건립하고, 역사·문화·관광을 U-벨트로 묶는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변북로 지하화로 한강 르네상스 워터프런트 타운 조성 등을 조성하는데 최적의 장소임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복합화력이 지하에 건설되는 것에 대해 김 과장은 "발전소와 문화공간이 공존한다는 것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인 대안"이라며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에메너티(Amenity)를 떨어뜨려 세계 어느 곳에도 위험시설인 발전소와 다중 이용시설이 공존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못박았다.

서울복합화력이 대용량 발전소로 비상 전원공급과 수도권 전력계통 전압안정 유지를 위해 필요한 중부발전의 주장에 대해 김 과장은 검증절차가 없기 때문에 수긍하기 힘들다며 이전을 촉구했다. 또 외국기관 등 제3의 검증기관에 용역 등을 의뢰해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해 줄 것은 지식경제부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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