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채무 10%로 천연가스 파이프 연결할 수도
러시아, 北 채무 10%로 천연가스 파이프 연결할 수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5.0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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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北 채무 90% 탕감해주는 협정 비준(안) 최종 서명
러시아가 옛 소련시절 북한에 빌려준 채무를 90% 탕감해준다. 다만 북한이 갚아야 할 10%를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인프라건설에 사용될 수 있다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5일 러시아의 소리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5일 옛 소련시절 북한에 빌려준 채무를 90% 탕감하는 협정 비준(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 비준(안)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이 러시아에 지고 있던 채무 약 110억 달러 중 90% 수준인 100억 달러를 탕감해주고 북한은 남은 10%인 10억9000만 달러를 2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게 된다.

러시아는 이 협정에 의거 북한이 상환한 자금을 다시 북한의 보건·교육·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게 되며, 앞으로 북한과 러시아는 더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이와 관련 세르게이 샤탈로프(Sergey Shatalovo) 러시아 재무부 차관은 북한의 상환금이 러시아부터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관이나 철도건설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각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경제관계 강화를 위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북한 채무탕감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북한의 대중 중속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소련 붕괴 직후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북한이 옛 소련에 진 채무를 둘러싸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보여 20년 가까이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채무 탕감에 합의했고, 이듬해 관련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PNG프로젝트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러시아 사할린이나 동시베리아 등지에서 모아진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블라디보스톡을 기점으로 우리나라까지 총 2700km의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전환되면서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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