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유통시장 둘러싼 집안싸움 ‘점입가경’
석유유통시장 둘러싼 집안싸움 ‘점입가경’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4.0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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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유통협회·주유소협회, 정부정책 불공정 유통구조 양상
알뜰주유소협회, 정유사 독과점 이어가는 궤변이라고 반박
알뜰주유소 등 정부의 석유유통시장정책을 두고 업계가 극과 극으로 양분된 가운데 이들의 갈등이 날을 거듭할수록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유통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는 3일 한국석유공사 앞마당(경기 안양시 소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석유유통시장정책은 ‘삼성토탈-석유공사-알뜰주유소’ 등으로 이어지는 불공정유통구조를 만들었다면서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반면 한국알뜰주유소협회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이들의 주장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불합리한 정유회사 중심의 석유유통구조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먼저 석유유통협회와 주유소협회는 정부의 석유유통시장정책은 ‘삼성토탈-석유공사-알뜰주유소’ 등으로 이어지는 불공정석유유통구조를 구축했다고 진단한 뒤 삼성토탈과 알뜰주유소 등 특정사업자에게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는 비정상적인 석유유통시장정책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삼성토탈에게 이뤄지는 특혜를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토탈은 나프타를 국내로 들여와 휘발유와 유사한 석유제품을 만들 뒤 석유공사에 납품하면 석유공사는 이 제품의 품질을 보정하고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등 삼성토탈은 다른 정유회사와 달리 유류세를 내지 않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석유유통협회는 “삼성토탈은 정부를 등에 업고 정제시설 없이 나프타를 정제하고 이곳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휘발유로 석유유통시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면서 “이 부산물을 갖고 정상적인 정유회사와 경쟁하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따.

알뜰주유소협회는 이들의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알뜰주유소협회는 삼성토탈의 불공정거래와 특혜중단이라 요구하는 것은 알뜰주유소가 없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정유회사의 꼼수이고 국내 석유유통구조의 독과점을 이어가기 위한 궤변에 불과하다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국내 정유회사 중심의 불합리한 제도까지 개선할 것을 정부에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이들은 국내 4대 정유회사의 독과점적 횡포와 과점적 형태를 이어가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정유회사 신규진입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정유회사들이 알뜰주유소와 가격을 맞춰 자사 폴 주유소에 알뜰주유소와 비슷한 가격대로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알뜰주유소가 알뜰하지 않다는 여론몰이 중이라고 진단한 뒤 정유회사가 만든 비정상적인 영업정책을 정부책임으로 돌리는 정유회사는 반성하고 비정상적인 영업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알뜰주유소협회는 알뜰주유소 등장 이후 정유회사의 비정상적인 영업으로 인해 알뜰주유소사업자는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간 정유회사가 입찰한 -38.5원 보다 저렴한 20여원 정도라면서 거대 정유회사의 석유유통 비리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토탈의 대한석유협회 가입은 보류됐다.

석유협회는 3일 제34회 정기총회를 열어 이번 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삼성토탈 신규 회원 가입 승인은 추후 다시 논의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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