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 창립 13주년 기념사
[전문]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 창립 13주년 기념사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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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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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국동서발전 가족 여러분!

오늘은 우리 한국동서발전이 창립 13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우리 동서발전은 2001년 분사 당시 가장 취약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혁신노력을 통해 양적, 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001년 6,800MW였던 설비용량은 2013년 10,218MW로 늘어났으며 매출액은 1조 3,900억원에서 5조 4,299억원으로 3.9배 성장하였습니다.

2002년 최초로 736억원의 흑자를 달성하였으며, 2004년 국내 최대 17만톤급 유연탄 전용선을 발주하였고, 2006년 당진 5,6호기 준공에 이어 2007년 당진 7,8호기가 준공하였습니다. 2010년에는 당진 9,10호기가 착공하였으며, 2012년에는 울산 4복합과 본사 신사옥이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우리는 전 임직원의 뜻을 모아 2030 Most Valuable Power Company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였습니다.

지난 13년의 동서발전의 성과는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지금까지 동서발전의 성장을 위해 헌신적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과거의 결과로서 현재보다 미래의 원인으로서의 현재가 더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의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지 않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해소, 생산성 향상을 중심으로 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정상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신규전원개발 지체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할 뿐 아니라, 노후설비의 가동율 저하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으며, 경쟁은 날로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공기업 정상화 추진이 주는 교훈에서 알 수 있듯 공기업이라는 울타리가 영원히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한국동서발전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움크리고 주저앉아 소극적으로 위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서는 낙오되고 말 것입니다. 오히려 혁신과 창조적 도전으로 철저히 경영체질을 개선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머지않아 세계로 뻗어가는 위대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준비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미래는 이제 생존의 문제이며,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길은 바로 우리가 정립한 비전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의 바다 위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나침반은 우리의 핵심가치와 비전이며, 우리의 미래 생존과 번영은 바로 우리의 비전달성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열띤 토론과 대화를 통해 2030년 Most Valuable Power Company 달성이라는 크고 담대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러한 비전달성은 단지 미래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 조건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비전은 막연하게 달성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달성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달성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우리 미래의 생존조건입니다.

비전달성을 위해서는 헌신적인 실행이 었어야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2030 MVP Company를 향한 대도약을 달성하기 위해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해소를 통한 경영정상화로 우리의 토대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공공기관 정상화는 더 이상 회피하거나 미뤄서는 안되는 중차대한 임무로서, 공공기관으로서 당연히 수행하여야 할 의무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혜택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할 때, 그동안 우리에게 주어졌던 혜택을 국민의 입장에서 되돌아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우려를 불식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합시다.

경영정상화는 비록 밖에서 주어진 의무이지만 이는 또한 우리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해소는 대한민국의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우리의 자긍심을 지키고 탄탄하고 투명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입니다.

단순히 정부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2030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대장정을 나서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를 점검하고 우리 토대를 튼튼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체질개선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야 합니다.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근절과 함께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우리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공공기관의 정상화가 양적인 측면이라면 생산성 향상은 질적인 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공기업인 우리 회사로서는 발전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설비운영을 통해 경제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원가절감뿐만 아니라 내부에 산재되어 있는 비효율적인 업무관행을 개선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또한 시급한 일입니다.

체질개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는 철저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결과로서 혁신은 일순간에 이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는 인내를 요하는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혁신은 일상의 쉼없는 노력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기적이라 할 때, 관행적으로 지나쳤던 모든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원점에서 점검하고 개선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셋째, 미래대응역량 확보가 시급합니다.

현재 우리는 경영의 정상화를 위해 부채감축 일환으로 자산매각과 사업조정, 그리고 강도 높은 예산절감 및 수익확대 등 자구노력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움츠림은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움츠림일 뿐, 미래를 위한 준비에는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미래는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직원들에게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은 분명하지만 가능성을 역량으로 바꾸기 위해선 올바른 방향 설정과 뼈를 깍는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명심합시다.

또한 지속적으로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인적 역량을 개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R&D를 포함한 기술역량의 확보는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일터혁신을 통한 인간중심의 기업문화가 필요합니다.

비전 달성의 핵심은 직원들입니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직장에 대해, 업무에 대해 자긍심을 갖지 못하면 비전 달성은 불가능합니다. 회사가 직원들을 MVP로 대할 때 그 직원들이 회사를 MVP Company로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이 스마트워크, 유연근무제, Great Workplace 등 일터혁신을 통해 훌륭한 일터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물질적 복지만으로는 더 이상 직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기 어렵고 미래에 대응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사와 부하가 서로 신뢰를 가지고, 회사와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동료들과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 변화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의 변화의 의지와 함께 다른 회사의 훌륭한 사례를 배우고 도입하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내적으로 인간존중의 문화가 자리잡게 될 때 우리 일터를 GWP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전 작고하신 고(故) 넬슨 만델라 대통령께서 자주 강조하셨다는 ‘우분투(UBUNTU)’라는 아프리카어가 있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바로 여러분 옆에 있는 사람이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인간존중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중소기업이나 협력업체 또한 진정한 상생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필요를 채워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규제 혁파를 통해 장애요인이 되는 담을 허물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윤리의식을 한층 더 높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하는 ‘반부패 경쟁력’에서 공기업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을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윤리의식 수준’을 한층 더 높혀야 하겠습니다.

‘윤리경영이 곧 돈이다’라고 합니다. 아무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최고의 기업이라 할지라도 윤리 경영에서 벗어난 기업은 상처뿐인 영광이요 모래위에 쌓은 성(城)에 불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그 위에 빛나는 업적을 쌓아 어떠한 경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EWP(Energy World Pioneer) 탑을 쌓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는 '2030 MVP' 라는 같은 꿈을 만들었습니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꿈을 품은채 실천하지 않으면 그 꿈은 아침안개와 같을 것입니다. 꿈을 품었으면 실천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울산으로의 본사 이전을 제2의 창사로 삼아, 새로운 분위기에서 굳센 열정과 도전으로 전진하여, 국내 최고의 발전회사는 물론 명실공히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도록 합시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나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정신으로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협력하여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도리어 미래의 더 큰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 동서인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향해 다함께 한 마음으로 나아갑시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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