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바라본 소통의 중요성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바라본 소통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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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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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박동원 씨 (부산시 기장군)
2011년 3월 일본 동북지방의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사고일로부터 만 3년이 경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피난지역 주민의 고통과 상처는 현재 진행형이다. 반경 20Km는 물론이며 후쿠시마 원전기점 약65도 각도 풍하방향 80Km에 이르기 까지 오염이 확산되었다. 2012년 9월 기준으로 이재민은 61000명에 달하고 원전 지역주민 중 5년 이상 귀환이 곤란한 주민의 수가 2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발전사업 당사자로서의 동경전력과 일본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서 비난하고 그 원인의 초점이 원전의 안전에 대한 방비의 과학적이고도 기술적 준비가 미흡했던 점. 그리고 사고 발생 후 대처요령의 부족 등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그 보고서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일본국민만이 아니다. 일본정부도 피해의 당사자이고 동경전력도 피해의 당사자로서 오랫동안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필자는 이 사고를 바라보면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심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지진학자들에 의해 2011년 3월의 지진이 예고되었다는 것에 더 주목하고 싶다. 동경전력측도 이러한 사실을 2010년 12월쯤에 보고를 받고 내부적으로 강진과 쓰나미에 대한 검토를 했었다.

그런데 왜 묵살할 수밖에 없었을까? 물론 자주 발생하는 지진이라 늘 있는 일상의 일쯤으로 여겼을 수도 있고 원전 특유의 내진설계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사고 후에 밝혀진 묵살의 이유는 어이없는 것이었다. 당시에 동경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수명연장을 지역주민과 협의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지진과 쓰나미의 내습 가능성을 발표하고 발전을 정지하는 행위가 지역주민에게 불안을 안겨줄 수 있고 수명연장의 협의에도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어 이를 내·외부적으로 이슈화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시의 상황을 다른 방향으로 전개해서 생각해 봐도 지금처럼 똑 같은 상황이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져본다. 만약 당시에 지역주민과의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고 상호신뢰가 쌓여가는 상태였다면 동경전력측은 지진연구 학자들의 의견을 심도 있게 지역주민과 토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만약 이 사고 이전에 그들이 언급한대로 상호불신과 소통부재의 결과로 중대 조언을 논의할 수 없었다면 이것은 정말 억울한 사고이다. 근자에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들을 보면 국민도 정부도 지쳐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거짓을 말한 다해도 국민들은 정부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지 않나? 어느 일본 국민의 언론과의 인터뷰는 지쳐가는 그들의 심경이 잘 나타나 있음을 보여준다. 이쯤에서 우리는 어떤지 돌아보아야 한다. 일본여행을 해도 문제없는지를 두려워하고 일본식품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내면서 우리의 사고방지를 위한 각오는 어떠한지 돌아보아야한다.

원전 주변지역에 걸려있는 부정적 현수막은 상호불신과 그 벽이 도무지 넘지 못할 듯이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쯤 지역주민과 원전사업자가 상호 불신의 벽을 허물고 진지하게 지역발전과 조국의 미래에너지를 위해 가슴을 열고 의논하며 상생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5등급 사고를 내고도 지역주민과 혼연일체가 되어 지역발전과 안전운전을 서로 머리 맞대고 의논하는 스리마일 섬(TMI) 원전 지역주민과 그 발전사업자를 우리 모두는 부러워해야 할 때이다. 사고의 피해자는 언제나 특정조직이나 집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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