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품질 미검증 ‘원자로 헤드 집합체’ 공급
두산중공업, 품질 미검증 ‘원자로 헤드 집합체’ 공급
  • 박재구 기자
  • pgnkorea@gmail.com
  • 승인 2014.03.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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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1·2호기·신월성 1·2호기 설치 ‘일체형 헤드 집합체’ 일부 부품 추가확인시험 미수행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체 품질점검 과정에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공급한 ‘일체형 헤드 집합체(IHA, Integrated Head Assembly)’ 일부 부품의 추가확인시험이 수행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지난 14일 한수원에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한수원은 두산중공업과 함께 지난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관련내용을 보고하고 후속조치방안을 강구중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IHA는 원자로 헤드를 인양하는데 사용되는 장비로, 내부에 인양을 위한 장치와 각종 케이블 및 이를 배열하는 거치대가 설치돼 있는 구조물이며, 구조용 철강재 등으로 이뤄진 단순 기능을 하는 설비다.

이번에 누락된 추가확인시험은 일반산업용 소재를 원전부품 제작에 사용할 경우 품질을 확인키 위해 수행해야 하는 별도의 시험으로, 설비 제작과정에서 추가확인시험을 시행해야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실수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로 헤드 집합체는 원자로 운전 중의 원전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설비지만 핵연료 교체 시 원자로 헤드를 인양하는 장비로 정비 시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품질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설비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시행할 일부 부품의 추가확인시험에서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단 제작과정에서 추가확인시험 실시여부를 알지 못한 것과 이로 인해 품질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설비가 원전에 설치돼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자로 헤드 집합체는 울진원전 5,6호기까지는 보조기기로 분류돼 추가확인시험이 필요 없었지만 신고리원전 1,2호기부터는 모델이 바뀌면서 일부 부품에 대해 화학성분분석 등 추가확인시험을 거치도록 돼 있다”며 “품질관리 프로세스가 바뀌는 과정에 서 관련부서가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별도 지침에 따라 원자로 헤드 집합체 일부 부품에 대한 추가확인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며, 시험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4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유사 사례가 더 있는지 철저한 확인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키 위해 두산중공업의 품질시스템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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