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도 하지…한수원 위기, 인재개발로 극복
알아야 면장도 하지…한수원 위기, 인재개발로 극복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3.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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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동원 한국수력원자력(주) 인재개발원 원장>
원전정비의 철저히 관리·감독할 수 있는 임직원 역량 강화 집중
최근 원전비리사태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인 처방전 ‘리더십교육’
최근 불거진 원전비리사태의 근본적인 처방전이 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박동원 한국수력원자력(주) 인재개발원장은 전문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원전정비를 관리·감독할 인재개발의 필요성과 고위직에 대한 리더십교육이야 말로 한수원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하고 밝힌 뒤 인사와 교육이 절적하게 융합될 때 최대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방침을 정하고 인재개발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교육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박 원장은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직무교육 등 시대정신에 맞게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프로그램이 개편될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인재개발원은 ‘2020 월드베스트(World Best) 인재개발기관’이란 타이틀을 얻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곳에서 매년 배출되는 교육생만도 4만3500명에 달한다. 우리원전산업의 인재를 육성하는 인재개발원, 이 교육기관의 지금을 박 원장에게 들어본다.



조석 사장의 3대 혁신에서 중요하게 분류되는 원전정비 관련 전문 인력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 박 원장은 말문을 열었다.

현재 원전정비현장에는 1직급 등 다양한 관련 노하우를 갖춘 직원들이 감독을 하고 있으나 신입사원은 이 노하우를 갖추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원전정비 관리·감독에 허점을 보일 수 있다고 박 원장은 진단했다. 또 기존 직원의 관리·감독 역량을 향상시키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한수원 직원이) 원전정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한전KPS이 원전정비를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기존 1950년대 후반 출생이나 1직급 등 오래 근무한 임직원들은 한전KPS 원전정비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나 최근 입사한 신입직원들은 (원전정비 관리·감독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고 필요성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인재개발원은) 기존 한수원 임직원의 직무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원전정비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운영될 것”이라면서 “특히 신입직원에 대한 원전정비 관리·감독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신입직원교육과 관련 박 원장은 “이들에게 원전정비 관리·감독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켜 현장에서 활용되는데 적어도 5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이면서 효율적인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박 원장은 동반성장아카데미도 연장선상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동반성장아카데미는 원전정비 등 보다 체계적인 원전운영을 위해 원전 관련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원전안전운영에 필요한 기술역량을 배양하고 협력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수탁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원장은 “동반성장아카데미의 핵심은 한수원 보유역량을 활용해 협력회사별 맞춤형 교육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협력회사 직원들이 청렴해야 한수원이 청렴해지고 이들이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수원 직원도 프로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나 박 원장은 최근 불거진 원전비리사태 관련 조직의 리더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부임 이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비리사태 재발방지의 확실한 예방책으로 리더십교육을 손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원장은 “(인재개발원) 부임 직후 한수원 등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리더십교육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고 리더십 가치체계교육을 보다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그 일환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에 제2캠퍼스를 구축하고 최근 이곳에서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 캠퍼스는 리더십 가치체계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연간 2700명에 달하는 교육생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고 한다.

교육대상은 고위관리자(경영자·처자)·중간관리자(팀장)·초급관리자(차장)·실무담당자(직원)·신입직원 등을 비롯해 청원경찰 대장까지 포함된다.

리더십 가치체계교육은 3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신입직원 입문 프로그램은 윤리·청렴과 직장예정 등 기본소양과 한수원의 가치관·기본역량을 배양하는 입문과정. 계층 리더십 프로그램은 계층별 역할과 책임을 반영한 역량기반의 교육과정운영을 통해 성과·인재·조직관리 역량을 제고하는 것. 발전 리더십 프로그램은 원전 핵심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직관리·안전·비상대응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전문 리더십 교육.

박 원장은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운영하는데 적잖은 부담을 안았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박 원장은 “최근 원전비리사태 등으로 한수원의 이미지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제2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이 자칫 예산낭비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그 보다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2캠퍼스를 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1캠퍼스인 울산시) 울주군에서 리더십 가치체계교육을 할 경우 우수한 강사진을 초빙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오는 등 교육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수도권에서 이뤄지다보니 이 같은 문제는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제2캠퍼스로 교육을 옮겨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따라 강사진·교육생 숙박비 등 연간 4∼5억 원에 달하는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으로 한수원을 이끌어가야 할 신입직원교육에 박 원장은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박 원장은 “인사와 교육이 유기적인 관계를 가질 때 한수원 임직원들의 능력이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먼저 박 원장은 “신입직원의 교육프로그램은 한수원화를 시킬 수 있는 것으로 구성돼야 할 것”이라면서 “보다 효율적인 원전운영에 적합한 신입직원으로 육성시키는 것이 신입직원의 한수원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에게 역사관을 심어주고 이들에 대한 별도의 인·적성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그 결과를 실무부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자료를 받은 팀장은 이들의 가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이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 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박 원장은 “과도한 업무에 따른 신입직원의 스트레스를 멘토들이 풀어줄 수 있도록 신입직원 교육을 강화시켜 나가는 동시에 앞서 언급했든 이들에게 원전정비 관리·감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인재개발원은…

한국수력원자력(주) 인재개발원은 지난 1991년 개원한 원자력연수원에서 출발해 1998년 원자력교육원 명칭변경, 2013년 1월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인재개발원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 원자력산업의 선두주자로서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해 직무과정 192개와 897개 e-Learning과정 운영으로 연간 4만3500여명에 달하는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인재개발원은 큰 뜻을 세우고(魂),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며(創), 물 흐르듯 소통하는(通),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이란 큰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원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일대 부지 17만4521㎡에 조성돼 있으며 ▲인재관 ▲어울림관 ▲한마음관(A·B동) ▲실습동(A·B동) ▲정비훈련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재개발원은 축구장·테니스장·농구장·풋살장·탁구장·당구장 등 편의시설을 갖고 있어 교육생에게 최상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인재개발원의 교육은 교육생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음주 등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고 교육 분위기는 고등학교 입시반에 버금할 정도로 엄숙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교수진과 교육생은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들은 교육뿐만 아니라 주변경치 등으로 볼 때 힐링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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