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도시 제주도, 바람이 에너지!
바람의 도시 제주도, 바람이 에너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10.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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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한국남부발전(주) 남제주화력발전소(下)
21MW 한경풍력 1·2단계 운영…9MW 성산풍력 건설 중
하와이는 가라, 12번 일주도로 따라 펼쳐진 이국적인 풍광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라면 바람·돌·여자 3가지가 유명하다.

바람은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생산한다. 바로 풍력발전기다. 예로부터 제주도는 바람의 도시로 불릴 만큼 풍력발전기를 운영하기에 알맞다. 일찍이 제주도와 강원도 대관령은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시에서 승용차로 12번 일주도로를 따라 한림 방향으로 1시간 가량 달리다보면 한경면에 도착한다. 마을 끝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5분 정도 더 달리면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블레이드. 이 블레이드는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마치 외국의 어느 한적한 도시인 듯한 착각에 잠기기도 한다.

조금 더 다가가면 블레이드의 크기에 압도된다. 차를 풍차 앞에 세우고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머리가 어질어질 해진다. 타원의 높이만 62m에 달하고 블레이드의 지름이 70m에 가깝다. 처음 이 광경을 보면 좀처럼 적응이 안 될 것이라고 남제주화력 관계자는 귀뜸했다.

지난 2004년 한국남부발전(주)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일대에 1.5MW급 풍력발전기 4기를 설치했다. 이것이 바로 한경풍력 1단계 사업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3MW급 5기를 설치하는 한경풍력 2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한경풍력 2단계 사업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도입된 단위용량 3MW급으로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의 대용량시대를 선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풍력발전기는 세계 최대 풍력설비 제작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최신 기종이라고 한다.

이 발전기가 설치됨에 따라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율은 1.8%에서 3.2%로 2배 가량 증가됐다. 이 중 남부발전은 총 21MW급 대규모 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중 62.7%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한림읍에서 일주도로를 타고 서남쪽으로 10분쯤 달리면 협재해수욕장이 나온다. 피서철이 끝난 뒤라서 그런지 해수욕장에는 인적이 드물어 조용히 산책하기에 알맞다. 이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에메랄드빛을 닮았다.

아이를 동행한 가족은 중문에 있는 ‘테디 베어(곰인형) 뮤지엄’에 가면 좋다. 2001년 문을 연 이 박물관에는 자동차의 등장과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스, 제2차 세계대전, 달 착륙, 홍콩의 중국 반환 등 역사적인 사실을 테디 베어로 꾸며놨다. 또 나폴레옹과 링컨, 세종대왕 등의 위인도 테디 베어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다.


제주도의 서쪽 끝에 한경풍력이 있다면 정반대인 동쪽에는 성산풍력의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내륙으로 가로질러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제주도의 풍광을 감상하며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2시간 이상 걸린다.

성산풍력 건설 프로젝트는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일대에 1.5MW급 6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착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자가 방문했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공사비는 300억원. 한국전력기술(주)에서 설계를 맡았고 시공은 STX엔진(주)와 삼환기업(주)에서 담당하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산풍력이 준공되면 성산일출봉과 더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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