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벙커C유 유출…여수사고보다 더 심각
부산 앞바다 벙커C유 유출…여수사고보다 더 심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2.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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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경찰서, 캡틴밴젤리스엘호 벙커C유 유출량 237㎘ 추정
74척 함정선박 4개 편대로 구성해 효과적인 방제작업 나서기로
부산 앞바다에서 선적유류공급선과 선적화물선 충돌로 인한 기름유출이 최근 발생했던 여수사고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부산시 생도 남서쪽 2.8마일 해상 묘박지에서 발생한 라이베이아 선적화물선 ‘캡틴밴젤리스엘호(8만8000톤급)’의 벙커C유 유출량이 23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유출된 벙커C유는 은색과 흑갈색 오염군을 형성하며, 사고선박으로부터 남쪽으로 2.5마일 떨어진 곳까지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수사고 원유유출량인 164㎘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부산해양경찰서는 매일 광범위한 항공감시로 오염분포지역을 확인해 집중 방제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11개 민간방제업체와 선박 17척을 추가로 동원하는 등 총 74척의 함정선박을 4개 편대로 구성해 효과적으로 방제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배진환 부산해경 서장은 “이번 충돌로 인해 화물선 연료탱크 외판이 파손돼 벙커C유 237㎘ 정도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한 뒤 “정확한 유출량은 강도 높은 수사와 검정회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고해역의 조류 등을 고려할 유출된 기름이 부산 연안이나 양식장 등으로 덮칠 가능성은 낮지만 인근 해안가로 기름오염이 확산됐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사고선박과 급유선 선장·선원 등 모든 관련자를 대상으로 기름 유출 원인과 유출량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하는 한편 철저한 수사로 관련자들의 책임을 명확하게 규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캡틴밴젤리스엘호는 지난 15일 12시 20분경 부산 생도 남서쪽 2.8마일 해상 묘박지에서 부산 선적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로부터 연료를 공급받았으나 14시경 높은 파도로 두 선박의 선체가 충돌하면서 화물선의 왼쪽 8미터 높이의 연료탱크 외판에 가로 20cm와 세로 30cm 크기의 구멍이 뚫리면서 기름유출이 시작됐다.

당시 유류공급선은 440㎘에 달하는 연료를 화물선에 공급했고, 사고 당시 화물선에는 1280㎘가 적재돼 있던 상태였다. 화물선에는 필리핀인 선원 17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은 없었다.

사고당시 부산해양경찰서는 14시 20분부터 전 함정을 비상소집 출동을 지시하고, 인근 해양경찰서에 경비함정과 유관기관, 민간방제업체, 환경관리공단 등에 방제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16시부터 경비함정 등 총 49척의 선박이 동원된 가운데 사고지점 주변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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