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 하락세로 반전…가스발전기 수익악화 예고(?)
SMP 하락세로 반전…가스발전기 수익악화 예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2.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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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MP 전년대비 kWh당 7.78원 줄어든 153.05원 기록
일시적인 현상보다 장기적인 현상이란 주장에 무게중심 이동
SMP 하락요인 다분…민간발전회사 급격한 수익악화 ‘불가피’

가스발전기의 수익과 직결되는 계통한계가격이 4년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일시적인 현상보다 장기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와 함께 가스발전기 수익악화도 사실상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서 발행한 전력시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계통한계가격(SMP)은 kWh당 105.44원에서 2010년 117.77원, 2011년 126.63원, 2012년 160.83원으로 각각 상승하면서 정점을 찍은데 이어 2013년 153.05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2012년 계통한계가격이 kWh당 160.83원으로 전년대비 27.0% 늘어난 원인은 원전비리사태로 인한 절반에 가까운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서 기저발전설비가 계통한계가격을 결정하는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3년 계통한계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 원인은 울산복합화력의 가스터빈과 인천복합화력 3호기, GS EPS 당진복합화력 3호기 준공 등 전력공급설비가 늘어난 것과 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력수요를 크게 낮춘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3년 계통한계가격 하락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주장과 함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엇갈리지만 지속적인 하락세의 신호탄이란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으로 계통한계가격 인하요인이 다분히 존재하고 있는 탓이다.

월별 계통한계가격을 분석한 결과 동계전력수요에 해당하는 1월과 2월 계통한계비용은 전년 동월대비 2.9% 증가한 152.1원과 5.7% 감소한 159.8원을 기록했다. 또 11월과 12월은 4.3% 늘어난 145.1원과 9.4% 줄어든 149.9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계전력수요에 해당하는 6월부터 8월까지는 전년 동월대비 11.2%, 16.1%, 4.2%로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하계 계통한계가격이 대국민 절전운동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계통한계가격의 장기적인 하락세 신호라는 주장과 관련 당장 준공되는 기저발전기 영향으로 예비전력이 증가됨에 따라 노후화되고 비효율적인 발전설비 퇴출로 계통한계가격이 낮아진다는 것. 계통한계가격은 발전단가가 높은 발전전원에 의거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준공되는 발전설비는 ▲양주열병합발전(56만kW) ▲안동복합화력(40만kW) ▲포천복합화력 1·2호기(73만kW×2기) ▲대구혁신열병합발전(40만kW) ▲신월성원전 2호기(100만kW) ▲율촌복합화력 2호기(31만kW) ▲영흥화력 5·6호기(87만kW×2기) ▲신울산복합화력(29만kW) ▲포스코복합화력 7·8호기(38만kW×2기) ▲안산복합화력(83만kW) ▲신평택복합화력 2호기(31만kW) ▲동두천복합화력 1·2호기(86만kW×2기) 등으로 자그마치 표준원전 10기에 해당한다.

김광인 숭실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11월 민간발전협회로부터 의뢰받아 연구용역을 수행한 결과 올해부터 계통한계가격이 대폭 하락을 시작해 오는 2020년 87.61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뿐만 아니라 다수의 전문가들도 계통한계가격의 하락을 꾸준히 점쳐왔다.

계통한계가격 하락은 가스발전기를 운영하는 발전사업자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의 경우 가스발전기를 많이 보유한 발전회사 수익이 줄어들고, 기저발전기를 보유하지 않고 가스발전기만 보유한 민간발전회사의 수익악화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발전5사 견줘 높은 수익이 언급되면서 국민과 언론의 질타를 받았던 민간발전회사는 높은 계통한계가격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으나 현재 전력시장구조로 볼 때 계통한계가격이 하락하면 발전5사에 비해 민간발전회사의 수익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초 전력거래소에서 가스발전기에 대한 2020년까지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시뮬레이션을 가동한 결과 51.3%의 효율을 가진 가스발전설비 기준 2012년 14.7%, 2013년 7.4%, 2014년 2.5%로 수익이 나겠으나 대형발전설비가 대거 가동되는 2015년부터 수익성은 2015년 -4.5%, 2016년 -6.9%, 2017년 -9.3%, 2018년 -9.5%, 2019년 -9.0%, 2020년 -9.9% 등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료비용차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료비용만을 회수하는 수준으로 계통한계가격이 형성돼 투자비용회수가 거의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또 가스발전소 건설을 위해선 현재 전력시장구조를 가스발전소 생존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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