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가 마크-2, 연구시설 첫 문화재 등록돼
트리가 마크-2, 연구시설 첫 문화재 등록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2.2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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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계 후 33년 간 기술자립 등 원자력기술발전 기여
▲ 제염작업 중인 트리가 마크-2.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우리나라 첫 원자로가 근현대 과학기술 연구시설로는 처음으로 문화재에 등록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시작을 알린 연구용원자로인 트리가 마크-2(TRIGA Mark-Ⅱ)가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결과 산업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근현대 과학기술 연구시설 유물로는 처음으로 등록문화제 제577호로 등록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트리가 마크-2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연구개발에 착수키 위해 미국 제너럴 아토믹(General Atomic)으로부터 도입한 열 출력 100kW급 소형 연구용원자로로 지난 1959년 7월 서울 공릉동 부지(現 한국전력공사 중앙연수원 부지)에 착공돼 1962년 3월 첫 임계에 도달한 바 있다.

또 이 연구용원자로는 1995년 1월 가동이 정지될 때까지 33년 간 원자로 계통설비와 시스템 연구 등과 같은 원자력 특성연구에 활용됨으로써 원자로에 대한 이해증진과 연구로 설계·운영에 필요한 기술자립에 이바지했다. 또 원자력 기술요원 훈련과 전문 인력 양성,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등에 이용되는 등 우리나라 원자력 기초기술 발전에 공헌했다.

특히 트리가 마크-2는 연구용원자로 자력 설계·건조와 우리나라 사상 첫 원자력시스템 일괄수출인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등 우리나라 연구용원자로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트리가 마크-2는 지난 1997년 제염과 해체작업에 착수, 2007년 부속시설과 주변시설해체를 완료한 뒤 국내 첫 원자로란 상징성을 살려 원자로 본체는 원형을 보존하려 했으나 지속적인 방사선 안전관리의 어려움에 따라 방사화된 내부구조물을 제거한 뒤 모형을 제작·설치하는 작업을 내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한전 소유인 트리가 마크-2는 제염해체작업이 완료되면 앞으로 기념관화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등록문화재는 국보·보물·천연기념물 등 국가가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는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근대 문화유산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 지나고, 그 보존과 활용가치가 요구돼 해당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인 가치가 있는 유물이 선정된다.

특히 과학기술 관련 문화재는 첨성대·측우기·해시계 등 다수가 있으나 대부분 조선시대 이전의 것으로 근현대 유물 중에는 현대자동차 포니와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등 산업기술 분야 유물이 지난 7월 문화재로 등록된 바 있으나 근현대 과학기술 연구시설로 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은 트리가 마크-2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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