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자존심 회복 시동…조석式 혁신 본격화
한수원 자존심 회복 시동…조석式 혁신 본격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2.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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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사장, 조직·인사·문화 등 3대 경영혁신 공식 발표
“내년 원전비리 없는 신뢰받는 원전 원년으로 삼을 것”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그 동안 원전비리 등으로 얼룩졌던 한수원이 자존심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심혈을 기울였던 조직·인사·문화 등 3대 경영혁신을 본격화시켰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에 수립됐던 경영혁신과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나 세부적으로 정밀해지고 치밀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은 지난 18일 “원전 제어케이블 품질서류 위조사건 여파로 신고리원전 1·2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 정지됨에 따라 국민에게 많은 불편을 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사과 한다”고 국민에게 사죄를 한 뒤 그 동안 준비했던 조직·인사·문화 등 3대 경영혁신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그는 “내년을 원전비리가 전혀 없고 안전성에 신뢰받는 원전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3대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원전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원전의 안전성을 대폭 높이는 동시에 지속적인 경영혁신활동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조 사장은 원전 제어케이블 품질서류위조사건으로 정지된 원전 3기에 대해선 현재 제어케이블 교체 등 후속조치가 마무리단계에 있어 규제기관의 철저한 안전성 검토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재가동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3대 경영혁신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로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전 직원이 새해, 새 각오를 다져 대대적인 혁신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조직·인사·문화를 개혁하는 3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등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수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한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원전비리 근원, 조직혁신으로 해결>

먼저 한수원은 조직혁신으로 원전비리에 대한 뿌리를 뽑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수원은 원전비리의 근본원인 해소를 위해선 건전한 ‘Supply-Chain’을 형성·관리하는데 있다고 보고, 구매업무 담당부서인 구매사업단에 부품원가조사와 협력회사 관리기능을 신설하는 동시에 발전·계약업무를 통합하는 등 구매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구매사업단의 기능과 전문성이 강화될 계획이다.

한수원은 경영활동에 대한 견제와 감시부서인 품질보증실과 감사실의 기능을 대폭 확대한다. 현재 품질보증실은 품질안전본부로 위상이 강화되고, 현장근로자들의 안전문화와 안전관리활동에 대한 감시기능도 강화된다.

원전안전성이 대폭 강화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도 마련됐다.

한수원은 원전설비의 안전관리역량 강화 차원에서 기존 설비본부를 엔지니어링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원전지역본부별 엔지니어링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원전고장에 대한 사전 예방적 대응기반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수원은 원전 설비관리·정비인력을 최대한 확충하는 등 원전 현장중심의 인력운용을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본사 인력의 22%인 272명을 현장에 배치한바 있으며, 추가로 219명의 인력을 원전현장으로 보내는 등 현장인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중장기 혁신과 전사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해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전사적인 혁신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재무구조개선팀 신설과 전사적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해 과투자문제를 해소하고 경비절감 등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


<외부인재 영입 중심 등 인사혁신 시도>

그 동안 한수원 폐쇄성 근본원인으로 지적된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내년까지 본사 1직급 중 절반을 외부인재로 영입하는 등 외부인재의 영입이 대폭 확대된다.

한수원은 현재 수력양수본부장과 원전본부장, 홍보실장, 신재생사업실장 등 7개 고위간부에 대한 사내외 공개모집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공개모집에서 총 135명이 지원하는 등 19대 1의 높은 경쟁률이 기록되기도 했다.

이번 공개모집 결과 홍보실장과 방사선보건연구원장에 여성 고위직 간부가 선임됐다. 또 한수원은 삼성그룹 부사장 출신의 경영관리와 혁신전문가 영입으로 조직문화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한수원은 기술직이 아닌 사무직군을 원전본부장으로 처음 선임함으로써 사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직군 간 벽 허물기를 인사방침으로 명확히 했다. 또 직군중심의 인력운영을 탈피, 직무능력 중심의 직군 간 ‘교차보직제도’를 신설키로 했다.

특히 한수원은 내년 본사 처·실장 절반을 외부인사로 영입키로 하는 등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인사쇄신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원전설비관리역량 확충을 위해 기존 원자력직군을 기계·전기·계측 등으로 세분화 한 ‘직렬제도’를 신설하고 역량중심의 신규채용과 우수한 외부경력직원 채용 등 다채널 인력수급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인력의 중·장기적인 발전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수준의 교육훈련프로그램도 도입된다. 그 일환으로 ‘분석→설계→개발→시행→평가’의 5단계절차에 따른 교육프로그램 최적화기법을 적용해 직무·직급별로 표준화된 교육훈련 로드맵이 수립된다.


<안전·청렴 중심의 핵심가치 재정립>

한수원의 안전·청렴 중심의 핵심가치가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외부전문가 자문으로 안전·청렴 중심의 기업핵심가치를 재정립하는 동시에 이를 ‘채용→교육훈련→보직관리 등’ 경영전반 기본원칙에 적용키로 했다. 또 직원들 스스로 협력회사와 불필요한 유착관계, 불편·부당한 업무지사 등 불건전관행 10대 과제를 선정·실천함으로써 비리근절과 개혁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한수원은 원전안전관리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외 안전문화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안전문화증진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등 원전 안전관리를 질적으로 대폭 제고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원전 설계·건설·운영·정비 등 전 단계에 걸쳐 철저한 안전·품질관리를 위한 안전문화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원전 공기업과 주요 민간업체 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연이은 원전비리로 인한 직원 사기저하를 감안, 주인의식과 사명감 등 전 직원 의식개혁을 위해 혁신토론회 등 교육훈련도 강화될 예정이다. 또 주민편의시설 겸 홍보관으로 원전주변지역 등에 ‘한수원 문화 Station’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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