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신고리원전 #3·4 설계계약서 이중(?)
[2013 국정감사] 신고리원전 #3·4 설계계약서 이중(?)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0.29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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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설계수명 60년으로 계약, 한국전력기술 40년 언급
김제남 의원, 포스트텐셔닝 60년이 아닌 40년이라고 주장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우리나라 새로운 원전모델이자 아랍에미리트 수출원전인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설계수명이 당초 알려진 60년이 아니라 40년이란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다만 사업자인 한수원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제남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정의당)은 28일 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전력기술(주)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신고리원전 3·4호기 부품 중 원자로·증기발생기·냉각재펌프 등 핵심 원전설비의 설계수명이 60년이며, 일부 설비의 설계수명이 40년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원전의 설계수명은 일반적으로 원자로의 설계수명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신고리원전 3·4호기 설계에 직접 참여했던 전문가의 발언녹취를 공개했다. 이 전문가는 “설계수명이 60년이라고 표현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에요. (설계수명) 60년 안 돼요. 40년이에요. 신고리원전 3·4호기 설계수명이 60년이면 그것 잘못된 표현입니다. 40년입니다. 일부기계(설비)만 60년 이죠”라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원전가동 이후 사실상 교체가 불가능한 격납고 내 시멘트·포스트텐셔닝시스템(Post-Tensioning System)·격납건물철판 등의 설계수명이 40년으로 돼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조석 한수원 사장은 “한국전력기술(주)과의 (설계수명이) 60년으로 계약돼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포스트텐셔닝시스템의 (설계수명은) 40년”이라고 밝혀 의혹을 키웠다. 또 김 의원의 추궁에 “(포스트텐셔닝시스템의) 교체는 가능하나 격납건물철판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내서 포스트텐셔닝시스템이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고 격납건물철판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품”이라면서 “절대 교체할 수 없는 부품”이라고 주장했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지적사항은 확인한 뒤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창일 위원장(민주당)은 “(논란은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설계수명 40년, 60년이냐는 것으로 서로 의견이 달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에너지소위원회에서 따져봐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문제의 시멘트·포스트텐셔닝시스템·격납건물철판은 안전등급 구조물인 원자로 건물에 설치되는 안정등급 기자재로 설계수명 60년으로 설계됐다고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또 신고리원전 3·4호기 종합설계용역 계약서 2-11페이지와 2-88페이지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의 포스트텐셔닝시스템은 원전 내·외부의 예기치 못한 이상압력으로부터 격납건물과 원전 주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부품으로 격납건물 외벽에 프리스트레싱시스템(Prestressing System)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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