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한수원 국감 여야의원 ‘말말말(질타·충고·조언)’
[2013 국정감사] 한수원 국감 여야의원 ‘말말말(질타·충고·조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0.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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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의원-지구 떠나게 해야 한다는 질타로 언성 높여
홍지만 의원-원전사고 나면 대한민국 망하게 될 것 우려
김동완 의원-가슴 아프지만 불굴의지로 극복해 달라 당부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당초 여야의원의 질타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질타에 이어 충고와 조언도 이어졌다. 당근과 채찍이 골고루 이뤄졌던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여야의원은 28일 한국수력원자력(주)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그 동안 제기됐던 원전비리 관련 의혹에 대한 집중 추궁뿐만 아니라 적절한 충고와 조언까지 쏟아냈다.

홍일표 의원(새누리당)은 “그 동안 원전산업이 경제성과 환경성 등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발전전원인 동시에 수출까지 이뤄 국민적인 자존심이 한껏 높아져 있는 가운데 원전비리 등으로 전력수급난뿐만 아니라 국민적 자존심까지 손상시켰다”면서 “한수원은 석고대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 관련 도쿄전력과 일본정부에 대한 질타를 보냈다”면서도 “우리가 일본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생각해보게 된다”고 언급한 뒤 조직·문화·인사 등 3대 혁신에 대한 복안이 있냐고 다소 부드럽게 물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오기 전부터(취임 전부터) 생각한 것이고 조만간 (3대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어진 여상규 의원(새누리당) 질의시간은 다소 언성이 높아졌다.

여 의원은 원전비리 등으로 국민안전이 위협받고 수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질타한 뒤 소송상황을 따져 물으며 “현재 원전비리에 연루된 업체나 (한수원) 직원은 단 1원의 이익도 귀속되어선 안 된다”면서 “폐가 망신하게 해야 하고 지구를 떠나게 해야 한다”고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원전비리 등으로 인한 원전가동정지 등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과 간접적인 비용 등을 따져 물었으나 조 사장이 머뭇거리자 뒤에 위치한 임직원에게 답변하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홍지만 의원(새누리당)은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원전비리 관련 전수조사결과는 충격이었다고 언급한 뒤 “(원전)사고 나면 대한민국은 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먹을거리, 전력수급난, 국내산업 완전 마비,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철수 등 일본처럼 휘청거리고 말 일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홍 의원은 “한수원 사장은 진심으로 언제나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김동완 의원(새누리당)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불모지에서 원전을 포기한다면 우리 실물경제의 경쟁력이 가능할지 우려스럽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민족이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가슴은 아프겠지만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국내 기술에 대한 안전성 점검이 이뤄지고 있고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다시 좌절하지 않고 도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조 사장은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잘못된 것에 대한 반성을 하고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등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짧고 간결하게 답했다.

노영민 의원(민주당)은 한수원에서 발주는 용역이나 입찰 등 물품구매에서 나타나 문제점을 꼬집어냈다. 그는 “(입찰은) 공개가 생명”이라면서 “대한민국에서 해당사업을 하는 사람은 접근성을 반드시 보장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실제 본 의원실에서 면장갑을 납품하고 싶다고 (한수원에) 문의했으나 가르쳐주지 않았다”면서 “사업소에 문의하니 본사에 문의하라고 하고, 본사에 문의하니 사업소에 문의하라고 했고, 결국엔 보안상으로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추궁했다. 또 “(한수원 직원이) 불친절했다”고 조 사장을 추궁했다.

이에 조 사장은 “구체적으로 안 되는 부분을 (지적해) 주면 고쳐나갈 것”이라면서도 “제한된 업체가 있어 공개가 안 되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런 부분(면장갑 등)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밖에도 전정희 의원(민주당)은 “한수원의 미래가 비관적”이라고 진단한 뒤 “혁신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한수원의 미래를 걱정해 주기도 했다.

강창일 위원장(민주당)도 “조석 사장은 차관 시절 말을 잘 했는데 (한수원) 사장자리에 앉으니 일부러 우물우물하는지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조직이) 썩어도 썩어도 손을 댈 수 없어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말이 많이 적어졌다”고 말하는 등 고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국정감사 자료 관련 여야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윤근 의원(민주당)은 “7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에 대부분이 ‘별도첨부’로 표기 돼 있다”면서 “공백이 대부분”이라고 자원낭비를 하지 말 것을 지적했다.

조 사장은 “대용량으로 파일로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윤영석 의원(새누리당)은 “몇 가지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면서 “자료요청 관련 오전까지 자료를 달라, 말씀을 하세요”라고 말했으나 조 사장이 머뭇거리자 “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사장은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이채익 의원(새누리당)은 “여러 의원들이 한수원에 각종 자료를 요청했지만 매우 불성실하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정상적인 국정감사를 회피하려는 요소가 다분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당 정수성 의원은 업무보고에 오타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한수원 임직원 의식의 문제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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