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고도화효율 30% 멀지 않았다
정유사, 고도화효율 30% 멀지 않았다
  • 박설란 기자
  • orchid@energytimes.kr
  • 승인 2008.09.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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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 2010·2011년 대규모 고도화 설비 완공

국내 정유업체들의 국제 단순정제마진이 반년이 넘도록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고도화 시설 증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원유보다 낮은 가격의 벙커C유를 재정제해 휘발유나 등·경유로 판매하기 위해 지어지는 고도화 시설은 정유업체에 있어 필수 시설 중 하나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적정 설비 비율인 30%(벙커C유 100% 처리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1~3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 고도화 설비를 구축 또는 계획하고 있다.

정유 업계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국내에서 원유 정제량이 가장 많은 SK에너지.

지난 6월 울산에 FCC 6만배럴 규모의 제3고도화 시설을 준공한 SK에너지는 지난 1992년과 1997년에 준공한 총 10만2000배럴의 고도화 시설외에도 인천공장에 오는 2011년 1일 처리량 4만배럴규모의 고도화 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14.5%에서 17.6%로 고도화 비율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고유가에 따라 석유제품값이 오르면서 고도화 설비가 호황세를 탔다”며 “정제량이 작은 정유사에 비해 정제량이 많은 정유사의 경우 적정 설비 비율인 3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고도화 설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유업계 규모가 큰 만큼 고도화시설 투자가 쉬울거라 생각하지만 2,3조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설비 증설에 있어 씨드머니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GS칼텍스도 3조원을 들여 고도화설비를 짓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 2010년을 목표로 1일 11만3000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제3중질유분해시설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현대오일뱅크은 오는 2011년까지 5만2000배럴 규모의 고도화 설비 증설을 지난해 결정해 고도화 효율 3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편 고도화설비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 중 마지막 단계에서 350℃이상의 고온에서 추출된 벙커C유와 같은 저가의 중질유를 다시 정제해 휘발유나 등·경유 등의 경질유로 전환하는 설비로 정유업체는 이를 통해 원유보다 낮은 가격의 벙커C유를 높은 가격의 석유제품으로 바꿔 수익을 남길 수 있다.

정유업계는 원유 정제시 생산된 벙커C유가 약 30%이기 때문에 이를 100%처리할 수 있는 설비비율도 30% 정도에 이르는 것을 적정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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