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압박 가중…공통 지향점·비전 만들 것”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대내외 압박 가중…공통 지향점·비전 만들 것”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7.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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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운영 키워드 ‘활력·소통·도전’
대기전력으로 연간 4200억원 낭비
전력소비급증은 낮은 전기요금 탓
전기요금 수준 OECD평균의 절반
최악의 전력수급난에 전사적 대응
“에너지관리공단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고객의 기대수준도 날로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더 높은 발돋움과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낼 것입니다.”

지난 17일 만난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에너지관리공단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기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에너지관리공단 수장으로 일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변 이사장은 “그 동안의 에너지정책(공급위주)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등 수요관리에 많이 소홀했다”고 진단한 뒤 “제대로 된 수요관리를 위해선 현재 전기요금을 2배 이상 올려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조직운영과 관련 “부임 후 조직을 보니 업무와 기능이 흩어져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직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현재 TF팀을 꾸려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합쳐야 할 것은 합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 이사장은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공통된 지향점과 비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경영전략.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효율과 기후변화대응 전문기관입니다. 따라서 그에 걸 맞는 위상을 재창출할 수 있는 전문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국민과 기업의 눈높이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조직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그 동안 에너지관리공단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많은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제는 옥석을 가려내야할 시점입니다. 앞으로 에너지관리공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다시 정립함으로써 이 사업을 보다 내실화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합쳐야 할 것은 합치고, 확대할 것은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에너지관리공단 조직 운영의 키워드는 ‘활력·소통·도전’으로 정했습니다. 임직원간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직원 동기부여 방안과 경쟁요소 도입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또 인사제도개선과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조직의 인프라 위에서 에너지관리공단의 위상을 제고하고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사업을 발굴하는데 힘쓸 방침입니다.


=현재 에너지소비실태는.

-서울의 명동·강남·역삼 등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상권의 냉방온도와 개문냉방영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실내온도는 24.6℃으로 집계됐고, 에너지다소비건물에 비해 의류판매점과 화장품판매점, 커피전문점 등 소규모 상점의 평균온도가 권장온도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현재 명동·강남·역삼 등 매장 중 60%이상이 냉방기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으며, 화장품판매점과 의류판매점의 경우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개문냉방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대기전력으로 연간 4200억 원에 달하는 전기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가구당 대기전력소비는 연 평균 209kWh이며, 조사대상 가구당 연간 총 전력소비의 6.1%에 해당합니다. 국가적으로 따져보면 4160억 원에 달하는 전기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TV보급이 증가하면서 대형화·고화질·슬림화·실용디자인 등 기술발전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욕구가 부가돼 TV규격이 증가되고 있고, 냉장고도 점점 대형화 추세에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에너지현실.

-전기용 냉난방기기 급증으로 동·하절기마다 전력수급난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전력수급은 공급과 수요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밸런스를 맞추게 됩니다. 전력수요에 비해 전력공급이 많으면 대형발전소 건설에 따른 과투자로 국가예산의 비효율성이 문제가 있고 반대로 전력수요가 공급능력에 근접하게 되면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지게 됩니다. 심각한 경우 블랙아웃까지 치닫게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동절기 이후부터 전력수급상황을 살펴보면 전력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전력공급은 이를 감당해낼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특히 하절기 냉방부하는 최근 5년 간 최대전력수요의 2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매년 점유비율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력소비 증가 원인은 저평가된 전기요금으로 지난 1970년대에 비해 1인당 GNP가 89배 상승하는 동안 공공요금은 30∼200배까지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은 14배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 수준.

-우리나라 전력사용량을 살펴보면 1인당 연간 전력소비량은 9510kWh입니다. 일본이 8110kWh, 독일이 7108kWh, 미국이 1만3268kWh 등임을 감안할 때 우리가 미국보다 낮지만 일본과 독일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40년간 1인당 전력소비량 변화 추이에서도 우리나라의 전력소비 급증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 대비 2009년 22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1.9배, 독일과 미국은 1.5배의 증가수준을 보였습니다.

다른 나라와 전기요금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요금을 100으로 볼 때 미국은 140, OECD 평균은 188, 일본은 280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비교할 때 미국은 117, OECD 평균 184, 일본 266 등으로 우리나라가 OECD 평균에 비해 2배, 일본에 비해 3배 정고가 저렴한 것이 현실입니다.


=에너지관리공단 절전대책.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의 전력수급난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차원에서 지난 5월부터 하절기 전력수급특별비상대책단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비상대책단은 전 임원과 본사 15개부서, 12개지역본부 등 전 조직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로 총괄·산업·건물·홍보·지역·청사 대책반과 전력수급 지원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총괄대책반은 정부의 전력수급대책 수립 지원부터 각 대책반별 실적관리 이행지원 등 에너지관리공단 전력수급대책을 총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절기 전력수급문제로 연일 전력경보가 발령되는 비상시점인 만큼 에너지관리공단은 절전선도 기관으로서 전력위기를 이겨내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경보단계별 전력수급대책 맵을 만들어 예비력에 따라 경보단계 시나리오별 위기대응책을 유관기관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산업부와 유관기관, 시민단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절전이행을 위한 소통·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SMS 전력수급위기 전파·확산시스템을 신규로 구축하고 절전 아이디어와 개선방안을 발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과 다양한 전력수요관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변종립 이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신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행정대학원,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정책학 박사) 등을 졸업한 뒤 행정고시 27회로 관직에 입문했다. 이어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 국장과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실 국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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