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9회 서울국제전력시장컨퍼런스]
세계 전력시장의 신천지 ‘아시아·아프리카’
[기획-제9회 서울국제전력시장컨퍼런스]
세계 전력시장의 신천지 ‘아시아·아프리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6.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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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전력산업 운영할 수 있는 자립 기반 마련 시급
인도-전력구조개편 이후 민간발전 확대로 전력수급난 해소
몽골-전력시장개설 관련 전문인력양성 중요한 과제로 대두


최근 지속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력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전력거래소가 이들과 동반성장의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전력거래소(이사장 남호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력분야 정책당국자와 주요기관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다각적인 협력에 기반 한 해외사업개발과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2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제9회 서울국제전력시장컨퍼런스(SICEM2013)’을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한-개도국 전력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지구촌 행복 찾기’란 주제로 마련됐으며, 기존 정책주제 토론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대하는 등 전력산업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지속되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전력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력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면서 “전력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그 잠재력을 증명하는 만큼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력분야 정책당국자와 전문가와 다각적인 협력에 기반 한 해외사업개발과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는 전체에너지의 97%를 수입해야 하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고 그 바탕에 양질의 전력을 값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한 전력산업이 있다”면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에티오피아와 인도, 미얀마, 몽골 등의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와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툴루 메쿠리아 레마 에티오피아전력공사 부사장]

툴루 메쿠리아 레마(Tulu Mekuria Lemma) 에티오피아전력공사 부사장은 현재 에티오피아는 지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북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유럽 등을 연결하는 아프리카-유럽 송전망 연계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에티오피아 전력시장을 소개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자국의 전력부족으로 원활하지 않지만 6000MW급 르네상스 수력발전을 비롯해 계획된 발전설비들이 완공될 경우 주변국가에 전력을 수출하는 전력수출국가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메쿠리아 레마 부사장은 단기적으로 발전설비와 송전설비의 확충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한 뒤 이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이 발전설비와 송전설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등 에티오피아가 스스로 전력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국의 전력산업이 동반성장하기 위해선 발전설비와 송전설비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관리 인력의 양성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에티오피아전력공사는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 전력거래소로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력IT분야와 전력시장·계통운영분야는 전력거래소와의 협력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인도-마노하르 라우트 인도전력거래소 사장]

마노하르 라우트(Manohar Raoot) 인도전력거래소 사장은 지난 2003년 이후 전력산업구조개편 이후 민간발전사업의 진출이 크게 증가해 전력수급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인도 전력산업 관련 라우트 사장은 중앙정부와 주정부에서 71%의 전력설비를 갖고 있고, 민간사업자가 29%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민간발전설비의 대부분은 지난 5년 사이 건설된 것으로 대부분의 인도 주에서 우리나라와 유사한 단일구매자모델의 전력시장 형태를 띠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최근 4년 간 인도는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전력소비가 크게 증가했고 그에 따라 전력거래증가율도 48.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라우트 사장은 최근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석탄발전이 크게 증가해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로부터 석탄을 수입해 사용 중이며, 비싼 수입석탄을 사용하게 된데다 내륙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항구에서 발전소까지 석탄을 수송하는데 추가비용이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전력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인도 전력시장의 성공과 발전사업자의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송전망에 대한 공정한 접속 보장과 적극적인 송전투자로 송전혼잡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와 발전·송전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시간 급전과 계통운영 경험을 공유해 줄 것을 희망했다.


[몽골-초트바타르 한드수렌 몽골 전력중앙관제센터 이사장]

초트바타르 한드수렌(Tsogtbaatar Khandsuren) 몽골 전력중앙관제센터 이사장은 지난 2001년 제정된 몽골에너지법에 의거 몽골에서의 전력산업구조개편이 진행돼 발전·송전·배전 등 18개 회사로 분리됐다고 설명한 뒤 우리와 유사하게 송전기업이 단독으로 구매해 지역별 배전·판매회사에게 전력을 판매하는 송전사업자 단독 구매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한드수렌 이사장은 풍부한 에너지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전력설비와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해 주기적인 전력수급난을 겪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충분한 발전설비와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줄 전력시장 개설과 관련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몽골은 풍부한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자원을 이용해 한국·중국·러시아 등과의 전력계통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드수렌 이사장은 “한국의 지난 50년 간 전력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한국이 쌓아올린 기술력과 노하우가 몽골 전력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의 전력시장 개설과 운영 경험이 몽골 전력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전력거래소와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협력방안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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