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WEC조직委 사무총장 연봉이 3억 원이라니…
-김진철 기자-
대구WEC조직委 사무총장 연봉이 3억 원이라니…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5.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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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연봉이 3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에너지 공공기관장 연봉 중 단연 최고다.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집행이사회를 열어 사무총장의 연봉을 기존의 2배로 높이는 등 3억 원 수준에 맞춰주기로 했다. 연봉으로 지급되는 돈은 성공적인 총회의 개최를 위해 사용해 달라면서 에너지기관과 기업에서 십시일반 후원한 돈이다.

이 사무총장의 연봉이 갑자기 2배로 훌쩍 뛴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대건설 출신의 김중겸 前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현재 사무총장을 영입할 당시 현대건설에서 받던 3억 원 수준에서 연봉을 책정한 것. 2012년 한전으로 영입될 당시 한전과 조직위원회에서 나눠 연봉을 각각 지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전 감사결과 감사지적에 따라 한전에서 사무총장의 연봉을 챙겨줄 수 없게 되면서 조직위원회에서 전액 부담하게 된 것. 따지고 보면 연봉은 그대로지만 부담하는 주체가 달라진 셈이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공기업 기관장 평균연봉이 1억6000만 원. 일각을 중심으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연봉이 2배 가까이 되는 건 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조직위원회는 공공기관과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되는데 아무리 민간 기업 출신이더라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연봉이 이처럼 높은 건 좀 지나친 것 아니냐”면서 “사실상 에너지공공기관장 중 연봉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도 억울하긴 마찬가지다. 영입 당시 현대건설에서 받았던 수준에서 연봉이 책정된 것인데 없지 않아 억울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한전은 공기업이다. 결코 민간 기업이 아니다. 민간 기업의 기준으로 연봉을 책정하다보니 한전의 동일한 직급보다 연봉이 많고, 더 나아가 한전 사장보다 많은 연봉이 책정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물론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당연히 지급돼야 옳지만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는 한시적인 조직으로 봉사의 자리에 가깝다. 해당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직원을 파견하는 판에 이 사무총장의 연봉이 충분히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등을 비롯해 직책과 직급 등에 견줘볼 때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에 맞는 합당한 연봉이 책정돼야 한다는 것인데 민간 출신의 수준에 연봉을 맞춰주는 것은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 공공기관 출신이 민간 기업에서 기존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과 뭐가 다를까.

민간 출신의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데 있어 연봉과 처우 등의 세심한 배려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기존 임직원과 차별을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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