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발전소 불시고장정지 조심해야
-김진철 기자-
6월 발전소 불시고장정지 조심해야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4.26 14: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벌써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 발전전원이 대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 23일 신월성원전 1호기가 원자로를 제어하는 제어봉 제어계통에 이상신호로 자동으로 정지됐다. 게다가 출근시간과 맞물리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단계가 발령됐다. 시작에 불과하다.

올 여름 최악의 전력수급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6월이 문제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전력수급과 바로 직결되는 5월과 7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6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과 남서기류 유입으로 일시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수요가 늘어날 수 있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다.

더 큰 문제는 발전설비 계획예방정비. 6월 계획예방정비물량은 적게는 17기, 많게는 40대에 이르고 발전설비용량만도 818만kW에서 1175만k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발전설비 단위용량이 큰 원전 8기가 멈춘다. 발전설비용량만도 800만kW에 달한다.

원전 계획예방정비는 단순한 정비뿐만 아니라 핵연료를 교체해야 하는 탓에 쉽게 정비기간을 조절할 수 없다. 핵연료 교체가 늦춰질 경우 원자로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 전력당국은 이에 맞춰 보다 정확한 전력수요예측으로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가장 큰 변수는 불시고장정지다. 때 아닌 전력수급난이 대한민국을 놀라게 한 이유도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신월성원전 1호기가 이상신호로 자동정지된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지만 전력수급에는 바로 빨간불을 켜는 뇌관으로 작용했다.

지난 9.15 정전사태 당시를 살펴보자. 추석명절 이후 갑작스런 기온상승과 하계 전력수급을 마친 대형 발전전원이 대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이 사태는 촉발됐다.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보유한 총 발전설비용량에 견줘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는 6월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불시고장정지가 없다면 기 수립된 매뉴얼에 의거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광역정전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으나 전력수급난이 가중될 때만이라도 인적실수로 인한 불시고장정지는 반드시 없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