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관리공단-폐광지역·中企, 아름다운 ‘발걸음’
광해관리공단-폐광지역·中企, 아름다운 ‘발걸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4.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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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떠난 폐광지역 경제…대체산업 융자로 활력 불어넣어
中企 해외진출 돕는 ‘글로벌 광해시장 동반진출 협의체’ 구성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최근 폐광지역의 낙후된 지역사회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폐광지역 소재 중소기업이 되살아났고, 일자리까지 창출된 탓이다.

한때 강원도를 중심으로 광산이 무분별하게 개발됐다. 이 과정에 상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띄었다. 그와 반비례적으로 환경피해는 커져만 갔다. 그래서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출범했다.

광해관리공단은 무분별한 광산개발에 따른 환경피해를 복구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다양한 광해방지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동반성장 일환으로 이 기술을 중소기업에 전수함으로써 광해방지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더불어 해외사업까지 추진하면서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광해관리공단은 교육사각지대에 있는 폐광지역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진로를 결정짓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과학캠프를 열어 지역사회에 동화되고 있다.

광산개발자가 떠난 자리, 그 자리에서 광해관리공단은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더 나아가 지역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먼저 일본에 나라를 뺏겼던 시절과 산업경제의 토대를 마련할 시점,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국의 광산개발자들이 광산으로 모여들었다. 광부들의 임금지급 날이 되면 인근 술집의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광산지역경제는 활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개발이 끝난 광산은 버려졌고, 광산개발자들은 이곳을 하나 둘 떠났다. 결국 유령도시에 가까울 정도로 지역경제는 침체됐다.

광산개발자들이 떠난 자리가 너무 커 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2005년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광해관리공단의 전신인 광해방지사업단을 설립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광해방지사업과 더불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사업은 대체산업 융자금 지원 사업.

이 사업은 폐광지역 내 창업·확장·이전기업을 대상으로 저리의 융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폐광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폐광지역 환경과 여건에 맞는 대체 산업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폐광지역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키 위해 추진됐다.

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폐광지역 37곳 업체에 도움을 줬다. 지원규모만도 240억 원에 달했다. 또 올해도 12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사다리’가 놓여진다.

광해방지공단의 이 사업이 집중조명을 받는 이유는 맞춤형 지원. 광해관리공단은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수 있는 워크숍이나 간담회 등의 소통채널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자는 취지다.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대체산업 융자금 지원 사업 등 광해관리공단의 상생노력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는 물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광해관리공단은 광해방지연구개발과 해외협력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해방지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정부의 핵심정책인 일자리 창출에 직·간접적으로 적극 동참하자는 차원이다. 청년실업자들이 광해방지사업 등과 관련된 사업진출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특히 광해관리공단은 광해방지기술개발에 이어 이 기술을 전문 광해방지사업자에게 이전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인 결과 폐광지역의 광해방지사업을 활성화시켰다. 광해방지사업이 활성화되다보니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결과.

현재 정부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광해방지시책의 추진을 위해 광해방지 기본계획을 매년 5년마다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5573억 원이 투입됐으며, 2단계 사업으로 2016년까지 574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광해관리공단은 개발도상국 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국의 관련 정부부처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술협력교류를 하는 한편 광해복구사업과 유류오염정화사업, 석·연탄 기술지원 사업 등의 해외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이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의 한 단면이다.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 신규 직원 13명을 선발한데 이어 올해 15명을 새롭게 채용하는 등 꾸준히 두 자릿수의 일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라 광해관리공단은 그 동안 쌓아온 광해관리기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판로개척과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23일 중소기업의 해외광해방지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워크숍을 석탄회관(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개최했다. 이 워크숍은 국내 역량 있는 전문사업자를 발굴하는 동시에 해외광해방지시장 진출을 활성화시키자는 차원이다.

특히 이날 광해관리공단은 광해방지사업 해외사업 추진현황과 계획, 광해방지기술개발 현황, 해외광해관리기술 지원 사례 등을 소개했고, 참여한 중소기업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한 협의의 시간을 가졌다. 또 중소기업과의 협력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광해시장 동반진출 협의회(가칭)’을 구성해 글로벌 광해방지전문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이날 권혁인 이사장은 “중소기업과의 해외 광해시장 진출을 위한 많은 논의에 비해 구체적인 실천이 부족하다”고 언급한 뒤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사다리 역할을 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과 광산지역의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동화된다는 한 차원 높은 구상을 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프로그램은 미래 꿈나무 과학캠프. 이 캠프는 다른 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과학교육과 체험의 기회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2012년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간으로 진행된 이 캠프는 강원도 태백·정선·영월을 비롯해 충남 보령 등 폐광지역 7곳의 시·군 초등학교 5·6학년생 210명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은 로봇 만들기와 과학실험, 천체관측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미래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광해관리공단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참가대상을 고등학생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광해복구현장과 수질정화시설 견학 등 체험학습프로그램을 다양화시켜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폐광지역 중소기업과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아이디어를 모색 중”이라면서 “폐광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작지만 강한 공공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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