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원전 포기는 당연한 결과
터키원전 포기는 당연한 결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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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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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터키가 원전사업자로 일본을 선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본 언론은 지난 3일 일본 민관합동협상단이 터키와 가진 협의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일본)과 아레바(프랑스) 컨소시엄이 원전건설과 전력판매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략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아직 터키의 공식발표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네즈 이을드즈 터키 장관은 현지방송에서 일본과 중국의 협상단과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원전사고 국가인 일본이 원전을 수출한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본이 프로젝트에 대한 수익을 포기하고 원전사고 국가란 오명을 벗기 위해 터키와 믿지는 장사로 협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열릴 세계원전시장에서 발주될 다량의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일본의 고도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지난 2010년 3월 사업자인 한전과 터키 국영발전회사 간 공동선언을 체결한 후 공동 T/F팀을 구성해 공동연구를 완료한 바 있다. 6월 정부 간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공식적인 협력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12월 우리와의 협상을 전격중단하고 일본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바 있다.

이후 후쿠시마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다만 문제는 터키의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난항을 겪었다. 양국은 원전입지와 전력판매가격, 지급보증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끝내 줄이지 못했다.

일본이란 복병이 나타나면서 협상은 더 큰 입장차를 보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우리 정부와 사업자인 한전 관계자의 노력이 무척 아쉽지만 터키의 전략에 우리 관계자들이 휘둘리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전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이다. 수주할 경우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책임도 무겁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협상은 수익에 앞서 반드시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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