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의 발전소! 시야서 사라진다
서울 유일의 발전소! 시야서 사라진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2.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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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지하(발전설비)·지상(공원) 신개념의 발전단지 조성
3월 역사적인 첫 삽…안정적인 전력과 지역난방열 공급할 것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력발전소는 어디일까.

83년 전인 1929년 6월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1번지에 석탄을 발전연료로 한 1만kW급 발전설비가 처음으로 들어섰다. 이후 서울화력은 발전설비를 증설했고, 또 설계수명을 다한 설비를 폐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울의 유일한 발전소로 안정적인 전력공급 선봉에 서 있다.

21세기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새롭게 들어설 이 발전단지는 지하 30여m 지점에 설치된 총 발전설비 80만kW(40만kW급×2기)의 가스발전설비로 전력을 생산하고, 지상에 조성될 공원을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신개념으로 조성된다.

서울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서울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발전단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소규모 발전설비가 설치되긴 했으나 비상발전기 수준.

경기도 고양시로 밀려나갈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이 발전단지는 오는 2016년 9월 준공을 목표로 3월 4일부터 본격적인 건설공사를 시작한다.



30m 지하서 발전설비 가동
유사시 서울 비상전력 공급


현재 운영 중인 서울화력 4·5호기(총 발전설비 39만kW)는 수도권으로 향하는 345kV와 765kV 송전선로 고장 시 광역정전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고 전압보상 등 전력계통의 안정화 측면에서 크게 기여하는 발전설비 중 하나다. 특히 그 동안 한강 이북의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발전설비의 확충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전문가를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건설될 서울복합화력 1·2호기는 발전설비용량만도 80만kW에 달한다. 기존 설비의 2배 수준이다. 따라서 최근 잇따른 수도권의 전력수급난 등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발전설비로 손꼽히는 이유다.

서울복합화력 1·2호기가 준공될 경우 수도권 북부지역의 전압안정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지며, 특히 전력공급 중단 등 유사 시 국가 중요시설인 국회와 방송사 병원 등의 비상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 정부나 발전사업자인 중부발전이 추가적인 투자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국가안보차원에서 도심의 발전설비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미국 뉴욕에 8곳, 일본 동경에 2곳, 독일 베를린에 3곳 등 도심에 발전설비가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난방열 공급량 대폭 확대
지역주민에게 우선 공급키로


이 발전소는 서울지역의 지역난방열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서울화력 4·5호기의 총 열용량설비는 387Gcal/h. 이곳에서 생산된 지역난방열은 마포지역 1만5000세대를 비롯해 여의도·서대문·용산·서초 등 6만9000세대의 일반가정과 국회·한국방송공사·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공공기설에 지역난방열을 경제·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역난방열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복합화력 1·2호기의 건설은 필수불가결한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발전소가 준공될 경우 총 열용량설비는 530Gcal/h로 크게 늘어난다. 이 설비는 총 10만 세대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난방열을 공급하게 되며, 지금보다 3만 세대 이상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추가로 공급되는 지역난방열은 서울시 마포구 재개발지역에 조성될 신규 아파트단지에 공급하는 등 발전소 인근지역인 마포구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서울복합화력 1·2호기는 지역개발에 따라 요구되는 지역난방열 수요를 충족시켜 지역재개발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가정 압력으로 가스공급
6단계 안전검증 통해 건설돼


그 동안 서울복합화력 1·2호기가 본격적인 착공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역주민들이 가장 우려했던 천연가스. 서울복합화력 1·2호기는 일반가정과 같은 압력으로 공급돼 가정에서 공급되는 것만큼 안전하다는 것이 중부발전의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서 공급하는 가스는 장거리공급을 위해 일정압력 수준으로 공급되지만, 서울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가스공사 정압기지에서 저압으로 나춰 가정으로 공급되고 있다. 서울화력도 일반가정에서 공급받는 것과 똑 같이 합정동에 위치한 정압기지에서 저압으로 공급받고 있어 압력은 비슷하다.

이밖에도 안전과 관련 천장구조를 자연배기가 가능토록 하고 강제통풍장치 설치, 가스누출탐지기, 가스누출자동차단장치, 환기설비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현행 법규상 발전소 건설과 운영 시 안전성 검증방법은 3단계였다”면서 “서울복합화력 1·2호기는 지역부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설계 시 지하발전소 안전방안 마련, 설계검증용역, 시공검증용역을 포함시켜 총 6단계에 걸쳐 최고의 전문가들을 통해 안전성 검증을 시행해 가장 안전한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역사·문화·명품공간으로 조성
문화예술체험 등으로 활용돼


지하에 발전설비가 위치하고 지상에 공원이 조성되는 신개념의 이 발전단지는 역사·문화·명품공간으로 거듭난다.

중부발전은 기존 발전소를 활용해 역사성을 지닌 문화창작발전소를 조성, 세계적인 명품문화마포를 실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곳은 생활체육시설과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등 지역주민의 문화예술체험과 여가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마포구 랜드마크 문화명소로 관광객 유입 급증 ▲국내외 관광객 유입 급증으로 지역상권 활성화 ▲건설·운영기간 중 지역주민 취업기회 제공 ▲문화체험 연계 신규 일자리 창출 ▲주민편의시설 제공 등 주민복지실현 최우선 지원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을 통한 주민복리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발전소, 한강 수변 공간, 상암동 DMC, 선유도공원으로 이어지는 복합문화벨트로 형성될 것”이라면서 “이밖에도 도심 속 공원을 가로질러 한강수변공간까지 연계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열린 과학 공원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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