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너지 네트워크-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
영흥화력 #2 탈락…대한민국에 울려 퍼진 ‘사이렌’
[대한민국 에너지 네트워크-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
영흥화력 #2 탈락…대한민국에 울려 퍼진 ‘사이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1.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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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시나리오 발생과 동시에 국민 등 매뉴얼 맞춰 대응 나서
훈련 결과 원전 8기에 달하는 총 773만kW 전력공급능력 확보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해결했다. 최악의 전력수급난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힘은 빛을 발했다.

최근 한반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한파는 대한민국의 전력수급을 위험에 빠뜨렸다. 이 가운데 우리 정부가 국민들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면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섰다. 바로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

지난 10일 오전 9시 57분경 영흥화력 2호기가 원인 모를 고장으로 불시정지. 이후 대한민국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예비전력은 순식간에 140만kW까지 떨어졌다.

우리 국민들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플러그를 뽑았고, 상가와 사무실, 공장은 자율적인 절전에 동참했다.
그 결과 우리는 이겨냈다. 훈련 결과 국가적인 전력수급 위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함에 따라 총 773만kW에 달하는 전력을 줄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번 훈련으로 얻은 전력은 원전 8기에 맞먹는다.

급박했던 20분. 그 현장을 둘러본다.


지난 10일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뚝 떨어졌다. 대한민국의 아침은 조용했다.

이날 9시 57분경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대형 석탄발전소인 영흥화력 2호기(80만kW)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켜 불시에 정지됐다. 영흥화력 2호기 고장으로 전력공급능력이 떨어지면서 예비전력은 140만kW까지 뚝 떨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는 9시 58분경 경계단계를 발령했다. 경계단계 발령과 함께 정부와 전력거래소 전 직원, 전력그룹사 등에 비상경보를 알리는 문자와 음성메시지를 전달하고 핫라인을 통해 상황을 전파했다.

중앙전력관제센터는 에너지관리공단에 공공기관 의무절전을 즉시 실시할 것을 요청하고, 발전회사에 발전설비의 최대 출력을 지시했다.

이와 동시에 국민들에게 전력수급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이렌이 대한민국에 퍼졌다. 우리 국민들은 대피하지 않고 가정에서 조명을 소등하고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았다. 또 사무실·상가·공장 등에서도 사무기기와 난방기기 등을 끄는 등 자율적인 절전에 참여했다.

공공기관은 가용 가능한 비상발전기를 가동시켰고, 반드시 필요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전원이 차단됐다. 특히 서울·과천·세종·대전 등 8개 정부청사는 곧바로 정전됐다.


한전은 심각단계 대비 긴급부하조정을 준비한다.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비전력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데다 10시 7분경 양수발전의 상부저수지 수위저하로 총 40만kW의 전력공급능력이 상실됨에 따라 예비전력은 60만kW로 추락했다.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는 심각단계를 발령했다. 또 사이렌은 울렸고 한전은 100만kW긴급부하조정에 돌입하고, 최악의 블랙아웃(광역정전)을 막기 위해 순환단전에 나선다. 훈련시나리오에 의거 서울시 성동구 소재의 금호롯데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한다. 정전이 발생하자 승강기는 멈췄고, 비상발전기는 가동됐다.

동시에 행정안정부·국토해양부·보건복지부·경찰청 등은 각 부처에 맞는 정전취약시설 훈련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행정안정부는 전국 8개 광역시에 승강기 갇힘 사고 시 비상벨과 인터폰을 통한 구조신고와 119구조훈련을 시행했고, 보건복지부는 시범병원 2개를 지정해 정전 시 비상전원공급계통을 확보하고 응급실 중환자를 인접병원으로 이송하는 훈련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4개 지하철 역사에서 비상조명을 점등해 승객을 대피시키고, 승강기 갇힘 구조와 스크린도어 수동개폐훈련을 실시했다. 또 경찰청은 전국 주요교차로 18곳 신호등을 소등하고, 교통경찰이 수신호로 교통흐름을 재개했다.

이후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전력수급은 호전되기 시작했고, 10시 20분경 훈련은 종료됐다. 그리고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국민들은 국가적인 전력수급 위기에 대한 인식을 갖고 전 국민적인 참여로 총 773만kW의 전력공급능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체가 421만kW, 상가와 사무실에서 208만kW, 가정에서 34만kW를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전국 공공기관의 비상발전기 중 450대가 가동됨에 따라 전력수급 위기 시 비상발전기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이날 훈련 상황은 KBS 1TV에서 생중계 됐으며, 라디오는 KBS·MBC·SBS·YTN·CBS·TBS·TBN·EBS·TBC·BBS·KFN 등에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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