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기주의에 송전선로 막힐 지경
지역이기주의에 송전선로 막힐 지경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9.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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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765kV 신고리-북경남 구간 건설 난항 예고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선로건설 예정지인 주변지역의 민원으로 인해 적기 준공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신고리원전에서 경남 창녕군에 설치예정인 765kV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km의 765kV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1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달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의 송전선로 건설은 울주군 등 5개 시·군과 15개 읍·면, 52개 마을을 경과해 추진되는 것으로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자 2470여명에 이른다. 또 송전선로가 경과하는 주변 시·군 지역 모두가 경과지 변경을 요구하는 등 지금까지 180여건의 민원 제기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송전선로의 41%가 경과하는 밀양시는 지난 7월 25일에 이어 지난달 22일 밀양시 주민과 사회단체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전자계 피해와 주변 지가하락, 경관저해 등을 사유로 밀양시가 아닌 타 지역으로의 변경을 요구하며 건설백지화를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시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확정된 송전선로의 위치를 변경하면 변경지역에서 제2, 제3의 민원이 발생해 지역 간 갈등이 증폭되고 이로 인해 건설이 지연되면 신고리원전의 전력생산이 불가능해진다”며 “해당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 1월 정부의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의거 사업계획이 확정됐고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정부의 승인을 거쳐 추진되고 있다. 총 사업비 5200억원을 투입해 철탑 162기를 설치한다.

이번에 건설하는 765kV 송전선로는 오는 2010년과 2011년에 준공되는 신고리원전 1·2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송전하는 것으로 좁은 면적에서 대전력을 수송할 수 있어 국토의 효율적 이용측면에서 최적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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