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철 기자의 에너지이야기(3)>
1980년대 고도성장에 에너지수요 급증
<김진철 기자의 에너지이야기(3)>
1980년대 고도성장에 에너지수요 급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12.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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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지고, 석유파동으로 경제발전이 주춤해지면서 우리는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정부는 에너지 다변화를 기초로 고도성장에 돌입한다. 경제성장 만큼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소비. 1980년대 총에너지 소비가 4391만1000Toe이더니 1989년 8166만Toe으로 2배에 가깝게 껑충 뛴다. 같은 기간 1인당 에너지 소비도 1.15Toe에서 1.92Toe로 대폭 늘어난다.

이중 우리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수요도 덩달아 뛰었다. 당시 석탄발전과 원전이 대거 건설되고 가동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1980년 총 발전설비용량은 1037만5000kW, 1985년 1764만kW, 1990년 2405만6000kW 등으로 10년 만에 1.5배나 성장했다.

1984년 기준 석탄발전의 비중은 총 발전설비용량의 20%가량. 원전도 1970년대 착공한 고리원전 1호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원전의 비중이 9.3%로 뛰더니 이후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에 이어 영광원전과 울진원전에 신규 원전이 건설되면서 1989년 원전비중은 50%를 넘어섰다.

당시 체르노빌원전사고로 세계 원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리가 UAE원전 수출을 할 수 있는 원전기술을 개발하는데 초석이 된다. 이때 원전연료의 국산화와 원전기술의 자립도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본격적으로 마련된다.

가스발전도 발전기술의 발달과 수도권 환경규제 등으로 단기간에 설비가 확충됐다. 1988년 가스발전 비중은 11.8%로 급성장하게 됐다.

1980년대는 전력공급의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이뤄진 시기다. 1980년 호당 정전횟수가 8.09건에서 1985년 4.56건, 1990년 2.67건으로 대폭 줄어든다. 또 정전시간도 호당 891분에서 523분, 295분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고도성장이 계속되면서 에너지수요는 급증했고, 정부는 눈의 뜬다. 특히 정부는 에너지원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구조로 에너지원별 에너지수급조정의 필요성에 인식하게 된다.

1981년 기준 석유의존도는 50%를 상회했으나 1987년 34%이하로 낮아진다. 당시 에너지수급구조를 살펴보면 석유·석탄·원전이 근간을 이루고 가스·수력이 보조기능을 담당했다. 정부는 에너지수요측면도 함께 관리하는 종합적인 에너지수급관리정책으로 전환시킨다.

특히 정부는 에너지 유통단계별 효율개선을 도모하고 에너지가격의 합리적인 조정과 금융·세재 등 인센티브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사실상 이 시기에 에너지수요관리의 필요성이 조금씩 강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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