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30년! 국민의 친근한 벗으로…③>
가스산업구조개편! 끝나지 않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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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산업구조개편! 끝나지 않은 전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12.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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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로 두각 내민 뒤 찬반논란 아직까지 끊이질 않아
도시가스 배관연장 24만8816km 소매부분 대거 성장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천연가스산업은 대표적인 네트워크산업으로 손꼽힌다. 이 산업은 크게 도입·도매·소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입·도매부문은 가스공사, 소매부문은 일반도시가스사업자에게 각각 맡고 있다.

우리의 천연가스산업의 도입·도매부문은 어떤 식으로든 결정되지 않은 채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1993년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의 일환으로 가스산업구조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IMF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지난 1997년 우리 정부는 ‘공기업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가스공사를 민영화 대상기관으로 규정했다. 본격적인 가스공사의 민영화가 추진된 셈이다.

당시 정부는 국민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공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함에 있어 정부의 규제를 축소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경제력 집중이나 특정인에 의한 공기업의 지배를 방지할 수 있도록 주식소유를 분산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과 건전한 기업문화의 창달에 이바지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민영화 방침을 발표하고 가스공사에 대한 경영진단과 가스산업구조개편 실시를 위한 연구용역 결과, 각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1999년 11월 가스산업구조개편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2001년 8월 가스산업구조개편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했고, 같은 해 11월 가스산업구조개편을 위한 법제정비방안연구용역을 참고로 가스산업구조개편 관련 3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가스공사노동조합은 2002년 2월 가스산업구조개편을 반대하며, 총파업을 강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가스산업구조개편 관련 법안의 입법을 위한 활동은 계속됐고, 4월 가스산업구조개편 관련 3개 법안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現 지식경제위원회)에 상정됐다. 이후 찬반토론이 벌어졌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계류됐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2003년, 가스산업구조개편 논의는 노무현 前 대통령 지시사항에 따라 한층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가스산업구조개편의 내용을 보완하라면서 가스공사의 도입·도매부문은 분할방식과 신규 진입방식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쳐 결정하고 설비부문은 공익성이 강한 분야이므로 당초 계획을 변경해 현행 공기업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2004년 9월 가스공사 경영자들이 정부에 제출한 가스산업구조개편(안)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신규진입방식으로 가스산업구조개편을 추진하되, 자가용 직도입부터 일정기간 실행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발전용부터 산업용, 가정용으로 용도별로 점진적인 경쟁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또 수년간 정부가 추진하던 가스산업선진화 정책은 제18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되는 수순을 밟았다. 또 발전용 천연가스 경쟁도입을 골자로 한 가스산업선진화 정책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수년간 논란을 겪은 끝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소매부문은 지속적인 시장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지난 1987년 2월 수도권에 대한 천연가스(이하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시작했고, 당시 청정연료로서 수도권의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후 전국적으로 천연가스 공급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과정에 맞춰 국민이 청정연료를 선호하고 사용의 편의성이 높아짐에 따라 도시가스사업자들은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된다. 바로 소매부문이 활성화되는 시점이다.

그 결과 2011년 말 기준 우리나라 도시가스수요가는 1516만 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도시가스 소비량은 1830만2000톤으로 1차 에너지 소비량 중 17.2%를 점유하기에 이른다. 특히 도시가스사업자가 최초 도시가스사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7조57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한 결과 도시가스 배관연장은 24만8816km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된 서울과 경인지역의 사업자를 살펴보자. 코원에너지서비스(주)·예스코·서울도시가스·강남도시가스·대륜E&S 등 서울지역 공급자는 수용자만큼이나 많다. 경인지역은 삼천리와 인천도시가스에서 각각 맡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에 부산도시가스, 대구에 대성에너지, 광주에 해양도시가스·대한도시가스, 울산에 경동에너지, 대전에 충남도시가스 등이 사업구역을 확보하고 도시가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강원권 일부지역과 경북 안동지역, 제주지역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사업자는 중소도시를 비롯한 지역배관망 미설치지역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2013년 53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로 1500km의 배관망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들 도시가스사업자들은 도시가스사업으로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특히 발전사업과 집단에너지사업에 뛰어들면서 도시가스 수요를 늘려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게 되고, 기존의 일반도시가스사업자에서 종합에너지회사로 거듭나는 일대 변혁을 꿈꾸게 된다.

대기업들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에너지종합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재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기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명함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의 파워를 키우게 된다.


<박스기사-SK E&S>

도시가스·민간발전 ‘최고봉’…LNG터미널까지
집단E·발전·LNG 등에서 新 성장동력 찾고자 역량 집중
두 번째 LNG터미널 건설키로…오성복합화력 준공 목전



우리나라 도시가스업계 최고봉, 민간발전시장의 최고봉 자리마저 목전에 둔 SK E&S. 이 회사는 이 분야 해외시장까지 팔을 뻗더니 곧 LNG터미널까지 운영하게 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SK E&S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지주회사로 출범, 국내에 7개 도시가스 자회사와 1개 집단에너지 자회사 등 총 9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에 2개 도시가스사업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기존 도시가스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집단에너지와 발전, LNG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SK E&S가 종합에너지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된 도시가스사업을 살펴보자. 서울과 경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코원에너지서비스를 비롯해 부산도시가스·충청에너지서비스·영남에너지서비스·전남도시가스·전북에너지서비스·강원도시가스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11년 기준 전국 326만7000세대에 청정에너지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등 국내 최대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2.4%로 월등히 앞서 있다.

특히 SK E&S는 LNG분야에서의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해 도시가스사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세부적으로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인 LNG터미널을 구축하는 동시에 앞으로 정부의 가스산업구조개편 시 산업체와 가정 등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도입판매사업 진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이 꿈이 진일보했다. SK E&S는 GS에너지와 공동출자해 보령LNG터미널을 공동 건설·운영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 터미널은 양보산업단지(충남 보령시 소재) 내 연간 300만 톤의 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중 SK E&S가 200만 톤, GS에너지가 100만 톤의 천연가스를 사용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SK E&S는 포스코에 이어 민간사업자가 LNG터미널을 확보하게 된 두 번째 기업으로 기록됐으며, 도시가스 판매 사업은 물론 앞으로 LNG직수입부문에서 한층 강화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

SK E&S는 해외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07년 중국 메이저 도시가스회사 중 하나인 차이나가스와 합자투자 법인인 ‘China Gas-SK Energy Holdings’를 설립, 중국에 도시가스사업을 진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전역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민간발전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SK E&S는 알짜발전소로 손꼽히는 광양복합화력(舊 케이파워)을 합병한데 이어 오성복합화력 상업운전도 목전에 와 있어 최근 전력수급난을 해갈하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광양복합화력은 광양LNG 인수기지 인근 총 발전설비용량 107만4000kW(53만7000kW×2기) 규모로 조성돼 운영 중이며, 2006년부터 20년간 매년 60만 톤 규모의 LNG를 직접 도입함으로써 우리나라 최고의 알짜 발전소로 평가받고 있다.

오성복합화력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83만kW로 대형 석탄화력 1기보다 크고 원전 1기보다 조금 모자란다. 현재 시운전 중에 있으며, 곧 상업운전에 돌입하게 된다. 이 발전소가 준공될 경우 미군기지이전과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등 각종 지역개발계획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기도 평택시 일대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는 등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수요를 분산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민간발전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사업도 가시화됐다. SK E&S는 지난 2012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의 터키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남동발전(주)과 공동으로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2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기에 이른다.

이번 체결로 SK E&S는 터키 중부 앙카라 남동쪽 600km에 위치한 압신-엘비스탄 지역의 민간발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A지역에 가동이 중단된 4기(1355MW)의 개보수사업과 B지역에 신규로 건설되는 2기의 발전소를 건설한다. 또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C·D·F지역 내 건설될 90억 달러 규모의 광산개발과 발전소 건설사업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SK E&S는 자회사인 전북에너지서비스의 익산국가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과 부산도시가스의 해운대지역난방 위탁운영 등 자회사의 집단에너지사업 경험을 활용해 석문국가산업단지와 대전 학하지구 등에서 새롭게 진답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시가스 자회사들이 전국의 곳곳에서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스기사-삼천리>

에너지산업 반세기! 안방연료 책임져
에너지사업 다각화…고효율·친환경 에너지시스템 보급
민간발전시장 진출에 성공…다양한 해외사업도 진행형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반세기를 책임진 기업. 바로 삼천리다.

지난 1955년 척박한 이 땅에 삼천리는 연탄기업으로 출발했고, 천연가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1980년대 일부 경기지역과 인천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사업으로 제2도약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안방연료를 책임진 삼천리의 역사가 이어진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천리는 ‘에너지에서 환경까지 미래를 창조하는 삼천리’란 중장기 비전을 정한 뒤 본격적인 발전사업과 집단에너지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비롯해 물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지속적인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먼저 삼천리의 에너지사업 다각화를 살펴보자. 삼천리는 반세기 넘게 에너지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효율이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시스템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삼천리는 일부 경기도와 인천지역 260만 세대에 연간 37억7000만㎥의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명실공이 단일 기업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또 국내 최다인 13곳의 CNG충전소를 운영하는 한편 CDM사업 등 환경컨설팅을 통해 고객의 고효율 에너지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삼천리는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에너지사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했다. 2009년 베트남 도시가스 전문기업인 PVGASCITY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011년 PVGAS Distribution과 도시가스 기술이전을 위한 교육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12년 3월 도시가스 마케팅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삼천리는 먼저 민간발전시장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2년 1월 한국남동발전(주)·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 가스발전소를 건설·운영할 특수목적법인(SPC)인 ‘(주)S-Power’를 설립하고 민간발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발전소는 안산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 내 건설되며, 총 발전설비용량은 83만4000kW.

이밖에도 삼천리는 2012년 4월 GS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사업권을 획득,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2010년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준공시킨 뒤 광명역세권과 소하·신촌지구, 인근지역 내 1만4000여 세대의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에 지역 냉·난방용 열을 공급하고 있다. 또 2009년 고덕국제화지구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획득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삼천리는 연료전지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1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주)·포스코에너지 등과 함께 경기도 화성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6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운영키 위해 ‘경기그린에너지(주)’를 설립하기 위한 주주협약을 최근 체결하기도 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이 발전설비는 6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고, 저소음·저분진 등을 비롯해 안정성 인증을 받아 지역 환경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지역과 상생하면서 RPS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삼천리는 미국·이라크·우즈베키스탄 등에 지분참여 형식으로 유전·가스전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삼천리는 기업의 미래는 인재에 달려 있다는 신념하에 급속하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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