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30년! 국민의 친근한 벗으로…①>
탈석유정책서 천연가스산업 꽃 피워
<천연가스 30년! 국민의 친근한 벗으로…①>
탈석유정책서 천연가스산업 꽃 피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12.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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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살찌우고 국민 삶의 질 향상시켜∼”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해방 직후 대한민국은 에너지 불모지였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에너지시설도 파괴됐다. 암울의 시기. 당시 에너지는 선진국에서 원조로 지원하는 조금의 석유와 우리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 이도 여의 않으면 땔감으로 근근이 우리 국민들은 삶을 지탱했다.

지속적인 경제개발, 결국 걸림돌은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였다. 그 동안 원조로 지원받던 석유가 지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반발로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에 구멍이 생긴다. 이 전쟁은 결국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지만 석유수출국기구는 원유의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과 친미서방국가에 대한 석유수출금지를 결의한다. 그 결과 국제유가는 폭등했고, 세계적인 자원민족주의는 확산됐다. 우리 에너지수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그리고 5년 뒤 한차례 더 위기가 찾아온다. 1978년 이란 회교혁명을 계기로 세계석유시장은 2차 석유위기에 직면한다. 이란 회교정부는 1972년 말 전면적인 석유수출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이란은 세계석유공급의 10%가량을 담당했으며, 하루 최대 6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이중 550만 배럴을 수출하는 주요 석유공급국이었다.

결국 세계 석유시장은 석유기업의 원유매점쟁탈전과 각국의 석유비축확대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기에 이른다. 이 위기로 외채가 증가하는 동시에 물가가 상승하고,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우리 경제는 일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이 위기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탈석유정책을 추진한다. 우리나라가 다양한 에너지원을 갖게 된 원동력이 바로 이때다. 현재 청정에너지이면서 대표적인 서민연료로 손꼽히는 천연가스의 도입이 결정된다. 1980년 천연가스 도입 기본방침이 결정됐고, 천연가스를 저장하고 공급하게 될 LNG인수기지 건설계획 등이 구체화된다.

천연가스 도입의 역사는 30년 전인 1983년 8월 한국가스공사가 설립되면서다. 3년 뒤 평택인수기지가 완공됨에 따라 천연가스가 최초로 우리나라에 공급됐고, 한국서부발전(주)(前 한국전력공사) 평택복합화력에 발전연료로 활용됐다. 우리나라가 천연가스를 사용한 첫 사례다. 그리고 이듬해 수도권 도시가스공급을 시작으로 연탄을 대신할 대표적인 서민연료로 자리 잡게 된다.

현재 천연가스는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에 없어선 안 될 필수불각결한 에너지원으로 확고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한층 진화시켰음을 의미한다. 겨울이면 가가호호(家家戶戶) 보일러에 등유를 채우던 모습과 가정마다 취사용으로 하나씩 갖고 있던 LPG가스통이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될 정도로 도시가스는 서민적이면서 일반화됐다.

우리 산업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저렴한 연료를 공급받은 우리 기업은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수출로 이어져 우리 산업을 살찌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력산업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던 당시 천연가스를 발전연료로 공급받음에 따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 가스발전이 기존 원전이나 석탄발전보다 건설기간을 최대 1/3까지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더욱이 그 동안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발전소가 최근 천연가스 덕분에 지역의 환대를 받으면서 명실공이 지역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유를 들여다보면 가스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인근지역에 천연가스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자신의 지역에 가스발전소를 건설해 달라며, 진정서를 내는 경우도 더러 있을 정도다.

그리고 최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은 세계가스시장의 급변을 예고하고 있고, 우리의 천연가스산업도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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