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살… 한수원 직원 사기 어쩔까
-김진철 기자-
자살…자살… 한수원 직원 사기 어쩔까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11.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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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추락한 한수원 직원들의 사기가 여간 우려스러운 것이 아니다.

올 초부터 이어져온 정전사태 은폐사건을 시작으로 원전비리, 마약, 품질보증서류 위조 등 한수원 일부 직원들의 잘못된 판단은 국민의 신의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았고, 그 동안 원전산업만 알고 한 길을 걸어왔던 일부 직원들이 자포자기(自暴自棄) 한 상태로 전락하고 있다.

원전비리 수사과정에서 한수원 직원들이 자살이란 극단의 행동이 나오더니 이제는 양상이 바뀌고 있다. 얼마 전 품질보증서류 위조로 몸살을 앓았던 영광원전의 한 직원이 자살했다. 또 엊그제 월성원전의 한 간부가 또 자살했다고 한다. 이달에만 벌써 두 명이다. 물론 비리 등과 관련 없어 언론에 조명을 받지 못했으나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수원 일부 직원들은 지인들과 만나는 것조차 꺼려진다면서 가족들에게마저 죄스러울 정도라고 하소연한다. 일부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진 것에 대한 나머지 직원들은 스스로 이 같이 자책한다. 일부 직원들은 늘어난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무섭다고 털어놓는다.

가장 최근 자살한 월성원전의 간부는 그 동안의 스트레스 등으로 심각한 정신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직원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수원 직원들은 1만 명에 달한다. 이중 대부분의 직원들은 현장에서 교대근무를 하며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 물론 일부 잘못된 직원에 대한 질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만 나머지 직원마저 비난의 대상에 올려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아직 안정적으로 원전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한수원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썩은 조직을 잘라내고 더 이상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오는 4일 신고리원전 1·2호기 준공식이 있다. 물론 탈도 많고 문제도 많았지만 한수원은 새로운 원전을 본격적으로 가동시킨다. 이 준공식을 기점으로 한수원 직원들이 사기를 얻고 더욱 더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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