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음(양주동)

1.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2.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 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에 온 가지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에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이 땅에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

비록 처한 환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이 노래가사 속에서의 어머니와 메리다 어머니의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 어머니, 우리들 모두의 어머니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자신보다는 자녀를 먼저 위하는 마음,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귀한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났고 그리고 그 사랑을 부모님으로부터 넘치도록 받았다. 비록 의견과 생각의 다름, 세대와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이 존재하더라도, 그리고 때로는 부모님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구닥다리라고 해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부모님은 자신들의 목숨보다도 자녀들을 더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부모님의 마음이 이러하다는 것은 필자 또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분명한 사실 하나로 인해 가족들은 강한 유대감으로 연대되는 것이다. 순수하지 못한 것은 종국에는 드러나고 깨어지기 마련이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자녀들의 노년에 이르기까지 기억에 남아 오랫동안 마음을 적셔준다.

그러므로 내가 아무리 옳더라도 부모님의 말씀에 죽도록 순종하는 것이 맞다. 나의 성공보다, 일확천금을 버는 일보다, 나의 행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 대한 공경이다. 성공이나 돈은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부모님은 한 번 가시면 다시는 돌아오시지 않기 때문이다. 나중에 후회하며 자신의 모든 재물을 갖다 산소 앞에, 제사상에 갖다 바쳐도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이다.

비록 완벽할 순 없지만 자신의 최선을 다해 부모님을 공경하기 위해 노력하면 하늘로 이러한 이를 미쁘게 보실 것이다.

또한, 부모 된 이로서는 자녀들을 이유 없이 분노케 하지 말고 늘 자녀들의 의견과 선택을 경청하고 존중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존중받는 아이들은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잘 자라난다고 한다.

천방지축으로 나돌던 메리다는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 또한 자신의 구속과 압박으로 인해 사랑하는 딸이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인간 사회에서 버성겨 살아가다보면 심지어 부모와 자녀 간에도 갈등과 앙금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미완의 존재요 부족함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생전 부모와 자녀는 화해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 하고 용서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모든 것을 용서하고 포용하며 서로가 부둥켜안고 화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귀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 자녀가 아무리 못났어도, 내 부모가 아무리 답답해도 이들은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깝고 나를 가장 사랑하는 피붙이기 때문이다. 떼려고 해도 도저히 뗄 수 없는 고귀한 인연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훗날 두고두고 후회하며 평생을 회한과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