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코리아 ‘NO’…조심조심 코리아 ‘OK’
<인터뷰-박세현 한국남부발전(주) 영남화력발전소장>
빨리빨리 코리아 ‘NO’…조심조심 코리아 ‘OK’
<인터뷰-박세현 한국남부발전(주) 영남화력발전소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11.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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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된 안전시스템 구축과 발전소 내 질서 확립 앞장
초동대응체계 구축 사고 발생 시 큰 피해 줄일 수 있어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발전설비 운영의 가장 기본은 안전입니다. 안전선진화, 이젠 뿌리 내려야죠.”

박세현 한국남부발전(주) 영남화력발전소장은 막 현장에서 돌아온 듯 안전모를 벗으며 기자와 악수를 나눴다. ‘안전보건책임자’란 완장을 찬 모습이 처음엔 무척 낯설었지만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조금씩 익숙해졌다.

박 소장은 지난 2월 영남화력 소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그는 “발전설비가 많이 노후화됐지만 기름을 칠하고, 닦고, 조이고, 잘만 관리하면 사고 없이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신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 올 여름 유례없는 전력수급난에서도 불구하고 한 건의 고장 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고 밝혔다. 올 여름 영남화력의 발전설비이용률은 전년보다 2배를 훌쩍 넘었다고 한다.

본사에서 안전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던 박 소장은 최근 잇따른 대형발전설비의 불시정지사태에 대한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발전소 내 안전수칙이 있고, 그것을 지킬 때 선진화된 안전시스템은 구축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빨리빨리 코리아’는 안 되고 ‘조심조심 코리아’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소장은 “남부발전 안전시스템은 인적실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잘 구축돼 있다”면서 “작업자나 직원들로 하여금 철저한 정비점검이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발전설비를 사랑하고, 재난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은 자랑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박 소장은 발전소 내 질서유지를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했다. 발전소 내 안전모와 안전화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흡연구역 이외 흡연이나 주정차위반 시 영남화력에서 바로 퇴출된다.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발전소 내 청결 유지와 질서 확립 등으로 직원들이 처음엔 많이 불편해하고 힘들어했으나 일정시간이 흘러 직원들의 몸에 습관이 베이면서 작업환경은 한층 더 쾌적해졌고, 인적실수에 따른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이럴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박 소장은 사고발생 시 초동대응만 제대로 이뤄져도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 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사고 발생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후속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확보된 부지에다 공업용수를 용이하게 공급받을 수 있고 발전연료인 LNG공급마저 원활히 도입할 수 있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소개한 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민수용성인데 이마저도 최고수준이라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올 겨울 어느 때보다 전력수급난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한 뒤 “우리 직원들은 너무나 무거운 책임감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나를 포함한 우리 직원들은 42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영남화력의 빛이 꺼지는 그날까지 묵묵히 맡은 바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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