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불지기로 40년 간 ‘불’ 밝혀
부산 등불지기로 40년 간 ‘불’ 밝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8.2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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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국남부발전(주) 부산복합화력본부
연간 전력생산량 100억kWh…부산지역 전력수요 65% 담당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자갈치시장과 해운대


“와! 여름이다.”

전국에 있는 피서객들이 부산의 광안리 해수욕장과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몰리면 부산복합화력 임직원들은 바빠진다. 날씨가 더워진 만큼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남부발전(주) 부산복합화력본부는 KTX 운행과 함께 준공됐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시속 300km/h의 속도로 3시간을 달리면 종착역인 부산역에 도착한다. 부산역에서 바라본 남쪽은 수출을 위해 쌓여있는 컨테이너박스들이 부산항에 산적해 있다.

이를 뒤로하고 부산의 서쪽으로 향하면 부산의 명물인 남포동과 자갈치시장을 지나 부산의 가장 서쪽에 부산복합화력의 심장이 뛰고 있다. 이 발전소는 지난 1961년부터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인 부산의 산업성장을 뒷받침하고 새로운 물류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철거되고 없지만 부산화력 1·2호기는 지난 1964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발전소의 준공은 의미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무제한송전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당시 설비용량은 총 12만kW(6만kW×2기)로 발전연료로 무연탄과 벙커C유를 사용했다.


지난 1969년 준공된 부산화력 3·4호기의 설비용량은 21만kW(10만5000kW×2기)였으며, 벙커C유를 발전연료로 사용했다. 이로써 부산화력은 33만kW의 발전설비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발전소는 지난 2004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왜냐하면 총 발전설비용량 180만kW급 부산복합화력이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발전연료는 청정에너지로 손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부산복합화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100억kWh 가량. 부산지역 전력수요의 65%를 담당할 수 있다.

부산복합화력 관계자는 “부산복합화력 유휴부지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데 이어 2400kW(1200kW×2기) 연료전지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산복합화력은 부산의 밤도 밝힌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전설비를 빛으로 조형화해 발전소와 주변지역의 야간 경관을 아름답게 밝힐 수 있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그 결과 ‘2005 부산다운 건축상’에서 야간경관조명분야 최고 영예인 금상을 수상하는 등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하면 역시 해운대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매년 8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1.55km의 넓은 모래사장이 완만하게 펼쳐져 해수욕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해운대는 ‘해운대 저녁달은 볼수록 유정하여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달빛과 밤바다의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해운대는 야경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해안선과 흰모래, 푸른 소나무, 해운대 온천, 해변에 자리한 특급호텔 등으로 이미 세계적인 해수욕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쪽 해안 끝에 소나무로 뒤덮인 동백섬은 일주도로와 인어상이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동백섬 앞쪽 해안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또 멀리 바다에는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도 보인다.


발전소 관광에 이어 해수욕을 즐겼다면 이젠 입이 즐거울 차례. 우리나라 국민 중 자갈치시장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이 시장은 한국 최대의 어패류 전문시장으로 숱한 사연과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여인네들 중심의 어시장 형태로 자리를 굳히게 되어 그 유명한 ‘자갈치 아지매’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부산사람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부산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곳의 분위기는 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생선들의 물 튀기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늘 시끌벅적하다.

이 시장에는 싱싱한 도미, 넙치, 방어, 전복, 멍게, 오징어, 낙지 등을 입맛에 따라 직접 구입해 바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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