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사랑방손님-김민배 전력거래소 차장>
“내가 사랑한 일…결과 나오니 기쁨 두 배”
<타임즈 사랑방손님-김민배 전력거래소 차장>
“내가 사랑한 일…결과 나오니 기쁨 두 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11.0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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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배운 전력시장, 국내서 젊음의 열정 쏟아내
급변하는 시대에 적합한 전력시장시스템 구축에 올인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우리나라 전력시장 개설은 전력거래소의 설립과 함께 역사를 같이 한다. 전력시장이 전무하던 당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물론 지금도 보다 효율적인 전력시장운영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전력거래소 설립과 함께 전력거래소 임직원들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더 나은 전력시장을 만들기 위한 밤샘작업으로 오늘도 전력거래소의 불빛은 꺼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미처 살펴보지 못한 곳에서도 많은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한 사람을 소개한다. 바로 김민배 전력거래소 차세대시스템팀 차장이다.

일찍이 전력시장에 큰 관심을 가졌던 김 차장은 지난 1998년 전력거래 설계교육을 받기 위해 무작정 영국으로 건너갔다. 우리 전력시장의 모델이었던 영국의 전력시장을 보고, 듣고 배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우리 전력시장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차장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서 “그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 전력시장은 환경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춰야만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3년 간 전력시장이 개설되기를 기다리며, 전력시장 개설에 필요한 준비과정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1년 전력거래소가 설립됐고, 복지나 규모 등 모든 측면에서 혜택이 많은 한전을 뒤로하고 전력거래소로 자리를 옮겼다.

김 차장에 대한 그 동안의 성과는 주변지인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통계학을 전공한 그가 전력시장에서 주변지인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근면성실. 한 지인은 ‘신비로운 사람’이란 표현을 쓸 정도다.

김 차장은 “통계학을 전공했지만 우리 전력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전력시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평소 전산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미리미리 공부해뒀던 것이 지금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설립 당시 김 차장은 전력거래시스템 구축과 함께 경영시스템을 갖추는데도 실무자로써 업무를 소화했다. 전력시장과 전력거래소의 모든 시스템이 그의 손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우리의 전력시장은 CBP(Cost-Based Pool, 변동비반영시장). 2004년 배전분할이 중단되면서 MOS(Market Operating System, 시장운영시스템)의 일부 기능을 활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시 김 차장은 이 기능을 변화된 환경 속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구성원들과 ‘CBP-MOS 입찰변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김 차장은 MOS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2005년 MOS의 기능 중 계량기능을 살려 활용할 수 있는 ‘MDAS활용시스템’을 구축하고, ‘MOS운영종합감시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김 차장은 “솔직히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도입한 시스템인데 환경이 바뀌었다고 버려둘 수 없어 고민했고, 그 결과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전력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전력시장도 인터넷의 활성화와 회원사들의 민원해소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개발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고, 이를 반영한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2006년 ‘24시간 입찰시스템’과 ‘보조서비스 정산시스템’, 2007년 ‘정산시스템 재구축’과 ‘정보공개시스템 업그레이드’, 2008년 ‘웹기반 입찰시스템’과 ‘수요자원시장시스템’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구축된 시스템이다.

김 차장은 2009년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전력시장에 대한 디테일한 이론을 배우기 위해 정보기술처에서 전력시장운영처로 자리를 옮긴다.

김 차장은 “전력시장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전력시장운영의 이론적인 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잠시나마 정보기술처를 떠나게 됐다”면서 “당시 전력시장운영규칙개정과 관련된 업무를 맡으면서 배운 것들이 지금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 차장은 정보기술처로 복귀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실무자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기술규격서와 기본설계, 시행계획 등을 수립하는 등 이 프로젝트 살림꾼으로써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김 차장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죠”라고 말한 뒤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이어 그는 “관심이 많았으니 열정도 쏟아냈고, 열정을 쏟아내니 미천한 능력이나마 주변 지인들에게 인정받았던 것 같다”고 다소 겸손한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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