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5)
<스크린영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5)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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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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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에서 정책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자체도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여행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모험과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험한 세상 나그네 길을 거닐 때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인생의 동반자들을 만나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어찌 보면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여기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 필자는 살아오면서 여러 형편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너무나 멋있는 사람들도 만나 보았다. 이들은 필자의 인생여정에 여러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필자는 가능한 모든 인연을 소중한 것으로 생각하며 이 모든 분들에 대하여 범사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 나쁜 인연은 나에게 타산지석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자극제가 되기도 하여 나를 성숙하게 하니 이 모든 인연의 섭리에 감사할 따름이다. 필자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 얼싸안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경지에 까지 다다르기를 바랄 뿐이다.

역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필자는 좋은 동반자의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신세를 지거나 피해를 입힌 적도 있다. 이는 필자의 연약함이다.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필자자신도 성장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어쨌든 필자는 지속적인 노력과 원숙함을 통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하고도 멋진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이웃을 위해 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 외에도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해야만 할 것이다. 또는 내가 가진 작은 재주의 범주 내에서 이웃을 섬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홍제동에 살고 있는데 이곳은 산들이 많고 많은 서민들이 밀집해 주거하고 있는 동네이다. 산뿐 아니라 병원도 많고 상점도 많고 유동인구도 많다. 필자가 이곳에 터를 잡은 지도 어언 3년, 이 동네에서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악한 사람들도 만났다. 속 터지는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으니 그냥 좋았던 얘기만 하려고 한다.

필자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분은 김은아 소아과의 김원장이다. 처음으로 여식을 낳아 기르면서 열이 39도 이상 오르거나 수족구가 나서 고통을 받았을 때 경험이 없었던 우리 부부는 어찌할 방도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제법 큰 병원의 응급실도 찾아다녔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어떤 경우에는 엑스레이다 뭐다 잔뜩 검사만 해놓고 오진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간 김은아 소아과, 아픈 아이를 안고 두 시간 줄을 서서 기진맥진해질 무렵 드디어 우리 진찰순서가 되었다. 그녀는 아이의 증세와 병명을 정확히 진단해 내었는데 과연 족집게라는 세간의 소문이 틀림이 없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다정다감하고 자세한 설명, 부모인 우리만큼이나 아이의 고통에 마음아파하며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모습에 우리 부부는 커다란 신뢰감을 갖게 되었다. 먼 곳, 가까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에는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법. 이곳도 2시간가량 대기를 해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어쨌든 김원장님이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건강과 마음가짐)으로 오랫동안 많은 소아환자들에게 요긴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으로는 필자가 진료를 받고 있는 홍제동의 생생한의원, 침상에서 대기하다보면 이곳의 소원영원장님이 환자를 진료하는 음성이 들려온다. 무엇보다 그는 환자의 고통에 귀 기울인다. 차분하게 환자의 증세설명에 귀 기울인 후 “최선을 다해 진료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하는데 이는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커다란 신뢰감을 형성해 준다. 이곳에서는 병원이 아닌 마치 자신의 집에서 진료를 받는 것처럼 마음이 평안하다.

얼마 전 2살배기 필자 여식의 보약도 이곳에서 지었다. 아이가 너무 어리다 보니 처음 필자의 아내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된 모 유명 소아전문한의원에서 한약을 짓자고 했지만 필자가 우겨 이곳에서 지은 것이다. 약을 짓기 전, 소원장을 한 번 만나 본 필자의 아내 또한 그 신실한 모습에 든든한 신뢰감을 얻어 필자의 의견에 순순히 따라 주었다.

소원장님 또한 앞으로도 세속에 물들지 않고, 지금처럼 진솔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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