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대구총회, 숙박문제 반드시 해결해야
WEC대구총회, 숙박문제 반드시 해결해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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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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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가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총회의 내용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손님맞이에 불편이 없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할 시점이다.

지난 2010년 열린 몬트리올세계에너지총회와 2007년 열린 로마세계에너지총회를 놓고 참석자들이 생각하는 성공여부가 극명히 엇갈린다. 로마총회는 숙소가 흩어져 있고 접근성마저 원활하지 못해 불평이 잇따랐다. 반면 몬트리올총회는 한 지역에 숙소가 밀집돼 있고 관련 지원시스템도 원활해 참석자들이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두 총회에서 보듯 숙소 등 지원시스템은 총회 내용 못지않은 중요한 요소다.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에너지 분야의 ‘올림픽’이란 별칭으로 불릴 만큼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 받는 대규모 행사 중 하나다. 100개에 달하는 회원국가의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와 주요국가 장관급 인사, 국제기구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한다. 이들 수준에 맞는 숙박시설을 비롯해 지원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냉정하게 바라봐야한다.

세계에너지총회 개최도시는 대구다. 현재 대구시내에 자신감 있게 내 놓을만한 호텔 등 숙박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만 통역서비스와 관광인프라 등은 이미 육상선수권 대회를 개최하면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렇지만 육상선수권 대회와 세계에너지총회를 같은 기준에서 보면 곤란하다. 육상선수권 대회는 대부분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박문제는 대회 당시에도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 등 방한하는 인사들의 레벨이 무척 높기 때문에 그에 동원되는 인력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들에 대한 경호문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이 문제를 파악한 조직위원회는 대구시내 앞세울만한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음을 공감하고 비교적 행사장과 가장 인접한 숙박밀집지역인 경북 경주시를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경주의 호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숙박문제는 해결되지만 접근성은 큰 숙제다.

당장 행사장과 경주를 오가는 교통편은 고속열차와 셔틀버스, 자가용 등인데 이 모두 접근성이 불편하다. 고속열차의 경우 동대구역에서 서경주역까지 가는 시간은 짧지만 문제는 서경주역에서 숙박시설이 밀집한 경주보문단지로 이동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 환승문제도 걸림돌이다.

또 셔틀버스나 자가용은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경부고속도로 구간은 왕복 2차선 도로다. 특히 이 구간은 평상시에도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조직위원회는 이 구간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대구시민들이 이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협조해 줄 것인가에 달렸다. 특히 이동시간이 출·퇴근시간과 맞물렸을 때 정상적으로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될지도 의문이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것은 개발도상국 인사에 대한 지원시스템이다. 물론 우리의 지원을 받아 방문하는 개발도상국 인사들이 많지만 이들의 지원시스템이 소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총회를 유치한 대구시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등의 투자유치에 관심이 높지만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 관점에서 바라보면 앞으로 큰 고객이자, 협력국가다. 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협력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가 있고, 현재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녹색성장정책의 잠재적인 고객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구시에 호텔이 부족하다고 당장 지을 순 없다. 접근성 문제는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만 있어준다면 다소 불편은 있겠으나 손님들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조직위원회의 세심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세계적으로 소홀할 수 없는 인사들이 대거 방한한다. 이들이 바라보게 될 대한민국의 첫 인상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도상국의 인사들은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으로 기억하고, 우리 경제성장이나 문화 등을 모델로 삼을 수도 있다.

이제 총회까지 1년 남았다. 짧다고 생각하면 짧지만 길다고 보면 길다. 이 기간 중 충분한 검토와 세심한 배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위원회와 대구시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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