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에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김진철 기자-
한수원에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8.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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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서 경주마가 최상의 컨디션을 갖고 최고의 기록을 내기 위해선 채찍과 당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채찍이 과도하면 도전보다는 포기로 전략할 수 있고, 당근이 과도하면 자신감보다 자만심이 높아진다. 그래서 채찍과 당근의 균형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래야만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전산업은 고리원전 1호기 은폐사건과 원전비리 등에 이어 잇따른 원전의 잦은 고장으로 주인인 국민들로부터 넘치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과도한 채찍이 가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잘못된 것에 대한 따끔한 채찍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주 계통부문 고장으로 신월성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멈추더니 바로 울진원전 1호기도 발전정지신호로 멈췄다. 현재 신월성원전 1호기는 원인이 파악돼 발전재개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울진원전 1호기는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번 원전 발전정지와 관련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여지없이 비난이 쏟아졌다.

비난을 쏟아내기 전에 국민들도 무엇이 옳은 것인지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원전기술은 수많은 과학기술이 융합된 산업 중 하나다. 따라서 예민할 수밖에 없고 안전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자그마한 신호라도 감지될 경우 어떤 상황일지라도 원전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원전비리 등을 떠나 이번 가동중단과 관련 비난을 먼저 쏟아내는 것보다 제대로 대응한 한수원 임직원들을 칭찬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를 원천봉쇄한 이유다. 물론 원인을 밝히고 책임유무를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한다.

원전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로 한수원 임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사기가 떨어져 있다. 신월성원전 1호기 시운전 기간 중 발생했던 고장마저 언론의 집중포커스를 받는 등 국민의 시선이 원전에 꽂혀있다. 부정적인 시선이 한수원 임직원들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다보면 더 큰 실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 동안 우리 원전산업은 우리 산업경제와 함께 성장해왔고 적잖은 도움을 줬다. 원전을 당장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면 한수원 임직원에 대한 채찍과 당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우리 원전은 더 건강해지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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