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버스 보급보다 안전 챙기자
-김진철 기자-
천연가스버스 보급보다 안전 챙기자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8.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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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은 과거 어려운 시절부터 우리 서민들의 친근한 발 역할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절약이란 이슈가 부각되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는 정부정책이 잇따르기도 한다. 특히 대중교통 중 천연가스버스의 보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시민교통안전협회가 최근 급증한 천연가스버스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시민들은 천연가스버스 이용에 따른 불안감을 늘 갖고 있으며, 정부에서 내 놓은 안전대책도 믿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천연가스버스 폭발사고 등과 같은 폭발사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응답했고, 심지어 2명 중 1명은 천연가스버스 폭발사고와 화재사고 위험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서울 행당동 천연가스버스 사고 후 정부에서 발표된 천연가스버스 관련 안전대책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절반 정도가 인지하고 있었으나 응답자 중 80%가 천연가스버스 폭발사고의 위험성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중교통의 핵심인 천연가스버스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반응은 왜 이럴까. 과거 발생했던 천연가스버스 사고에서 불안감을 느끼며, 특히 2년 전 서울 행당동 한 도로에서 발생한 천연가스버스 폭발사고가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사고는 서울 행당동 한 도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신호대기 중이던 천연가스버스의 용기가 폭발한 것. 적재된 용기 8개 중 1개가 폭발해 승객과 운전기사 등 6명이 중상을 입었고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사고는 차량관리부실로 판명됐다. 용기고정부품인 볼트와 용기 간 마찰로 인해 용기의 복합재가 손상됐고, 밸브 오작동으로 인한 충전된 가스가 외부로 방출되지 못한 결과 결국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경쟁적으로 천연가스버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보듯 서울시민들은 천연가스버스를 타는데 있어 안전성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안전대책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대중교통은 이용자의 특성상 안전이 결여되더라도 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나 사업자가 천연가스버스 안전과 관련된 정부정책이나 사업자의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일정수익이 보장될 수 있어 소홀할 수 있다.

서민정책, 공공요금을 동결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서민들이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공공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이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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