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 받기 위한 봉사활동은 그만
-김진철 기자-
면죄부 받기 위한 봉사활동은 그만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8.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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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게 바로 우리네 세상이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고, 사회적 기업이 필요한 것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바로 인간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룰이다.

요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마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심지어 어떻게 그런 생각까지 할 수 있을까란 경이로운 생각에 이르기도 한다. 다만 이들을 보면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 바로 마음이 녹아있을까란 생각이다.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만큼이나 봉사활동에 대한 깊은 마음이 녹아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닌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이들은 모두 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 문제다.

최근 한수원이 고리원전 1호기 은폐사태와 원전비리 등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기업문화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0만 시간 플러스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사업소 인근지역의 어려운 계층이나 소외된 복지시설 거주자 등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비롯해 문화재 환경정화활동과 무료급식소 봉사활동, 노후가옥 수리 등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한수원의 봉사활동이 주객전도(主客顚倒)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마음에도 없는 봉사활동이 얼마나 의미가 있으며, 얼마나 국민들에게 신금을 울릴 수 있을까. 한수원이 왜 봉사활동으로 면죄부를 받으려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는 것보다 더 큰 죄일 수도 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원전설비를 한번 더 점검하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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