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맨온렛지(上)
<스크린영어> 맨온렛지(上)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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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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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전직 경찰 닉 캐서디는 보석탈취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기막힌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는 우선 감옥에서 탈옥을 한 후 한 사람이 간신히 걸어 다니기도 힘들어 보이는 아찔한 높이의 호텔 객실 난간 위에 선다. 이를 자살소동으로 오인해 어마어마한 양의 취재진과 인파가 모여들지만 이 모든 것은 닉이 세운 전략에 미리 포함이 된 내용이었다. 어쨌든 세상의 이목은 닉에게 집중된다.

전술하였다시피 실은 이는 단순한 쇼에 불과했다. 뉴욕시 경찰력의 상당부분이 닉의 자살소동에 집중된 일정 시간 동안 닉의 동생과 아버지는 아들의 누명을 씻어줄 수 있는 도난당한 보석을 찾아내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결국 이의 소재를 밝혀 소동을 취재하고자 모여 있던 기자진에게 공개함으로써 깔끔하게 누명을 벗게 된다. 커다란 리스크를 감수한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감히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필자는 십수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꿈을 가끔 꾼다. 아직도 너무나 그립기 때문이리라. 얼마 전에도 비슷한 꿈을 꾸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고 필자는 두 살 된 필자의 딸과 함께 아버지께 절하며 살아생전의 불효를 사죄하였다. 필자는 대성통곡하였고 아버지는 괜찮다며 위로하셨다. 꿈속에서 우리 부자는 함께 부둥켜안고 울었다. 필자 마음속의 강력한 그리움과 바램이 꿈을 통해 나타난 것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만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으랴! 그만큼 소중하신 분들인데 바쁜 생활 등에 치여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성인이 된 이후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차례로 잃었다. 지금 와서 아무리 후회하고 몸부림을 쳐도 돌아가신 분들은 돌아올 수가 없다.

필자는 두 분께 잘해 드린 것이 별로 없지만 살아생전 거의 매일 이 두 분이 구원을 받고 참 진리를 아는데 이르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두 분 모두 교회와는 거리가 머신 분이셨지만 살아생전 극적으로 교회에도 다니셨다.

필자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필자의 부족함을 고려하시어 모든 일들을 온전히 처리하셨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것이 유일한 위로이며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지면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표현해 본다.

맨온렛지의 원제는 Man on a ledge다. Ledge는 절벽에서 선반처럼 튀어나온 바위나 창문아래 벽에 붙인 선반 등을 의미한다. 특히 Window ledge는 창문선반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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