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민간 출신 공기업 CEO, 공익성 반드시 챙겨야
<기자의눈> 민간 출신 공기업 CEO, 공익성 반드시 챙겨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8.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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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인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한전에 김쌍수 LG전자 고문이 선출됐고 지역난방공사에 정승일 GS건설 고문이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출됐다. 이들 회사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민간 출신 CEO를 영입했다. 석유공사는 SK 출신인 황두열 前 사장에 이어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신임사장으로 지난 19일 취임함에 따라 두 번째로 민간 출신 CEO를 맞이했다.

가스공사도 LG상사 출신인 이수호 前 사장에 이어 민간 출신 CEO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경합을 벌이고 있는 주강수 前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와 이승웅 前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가 민간 출신이기 때문이다.

4대 에너지공기업에 해당하는 이들 회사 CEO 자리에 민간 출신이 모두 채워짐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는 직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려반 기대반’이다. 이렇다 보니 노조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

한전은 최대 규모의 공기업이면서도 공무원 사회보다 더 심한 보수성과 폐쇄성으로 이름난 곳이다. 다른 공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렇다보니 이들 공기업에 민간 출신 CEO의 경영마인드가 얼마나 받아들여질지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은 기본적으로 공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며 “이들 민간 출신 CEO들이 경영효율과 이익 추구에 집중할 경우 공적인 부분이 훼손될 수 있어 자칫 잘못하다간 에너지산업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인선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어느 정도 자리도 채워졌고 정부는 이들 CEO에게 전권에 달하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란 소문도 들린다. 야심 차게 시작된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개혁, 민간 출신 CEO의 경영마인드가 이들 기업에 녹아 경영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익성까지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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